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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부엉씨 Jun 13. 2018

호리아티키 살라타

나의 그리스식 샐러드

호리아티키 살라타(샐러드)는 그리스에서 널리 먹는 샐러드라고 알려졌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농부/시골(풍) 샐러드라고 하는데 이름 그대로 그리스 농부들이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을 만한 재료들로 만들어지는 샐러드라네요.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대략 3~4인분)


채소는 잘 씻은 뒤 물기를 빼고 준비해주세요.


1. 완숙 토마토 2개


2. 적양파 1개

크기나 기호에 따라서 양을 조절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좀 작은 사이즈로 하나를 썼어요.


3. 초록색 파프리카 1개

보통 초록색을 쓰더라고요.


4. 오이 1개


5. 생 올리브 15알 정도

그리스식 샐러드라서 그런지 대부분 '칼라마타 올리브'를 사용합니다. 저도 칼라마타 올리브를 쓰고 싶었는데 구하기가 힘들어서, 다른 생 블랙 올리브를 구입해 썼습니다.


참고한 레시피 동영상 화면 상으로는 칼라마타 올리브 씨알이 굵어서 8알이나 10알 정도 사용해도 될 것 같아 보이던데요. 제 것은 씨알이 좀 작은 것 같아 15알 썼습니다.


올리브의 경우 그대로 사용하면 많이 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물에 한 번 헹궈줬어요.


그리고 생 올리브라서 그런지 안에 씨가 그대로 들어있는데, 저는 먹으면서 발라내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지만 싫은 분들은 제거한 뒤 드셔도 되겠네요.


6. 페타 치즈

역시 그리스의 대표 식재료인 페타 치즈를 곁들여 먹습니다. 그냥 하나 사서 다 넣었어요.


꽤 비싸더라고요;; 시골풍 샐러드가 아니라 가로수길풍 샐러드인줄...


7.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레드 와인 식초

드레싱으로 씁니다.


8. 소금, 후추, 말린 오레가노



특이하게 잎채소가 안 들어갑니다.



조리과정을 알아봅시다.


조리라고 하지만 사실 그냥 재료를 칼로 잘라서 한군 데다가 모아놓는 것 밖에 없습니다. 각각 재료를 손질하시자마자 샐러드 볼 등에 모아주세요.


1. 토마토, 적양파 손질


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4등분 한 뒤, 중심부의 질긴 심을 제거해주세요. 이후 먹기 좋은 크기로 다시 잘라주시면 됩니다. 저는 8등분 했어요.


적양파는 반으로 자른 뒤 슬라이스 했습니다.


양파의 매운맛이 염려되는 분이시라면 손질한 양파를 차가운 물에 담가놓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사용하시기 전에 물기만 잘 빼 주시고요.


2. 초록색 파프리카, 오이 손질


파프리카는 꼭지 쪽을 잘라낸 다음 손으로 안쪽에 있는 심을 떼어내 주세요. 그런 다음 링 모양으로 자릅니다.


오이는 먼저 감자칼을 이용해 껍질을 벗겨냅니다. 그리고 길쭉하게 반으로 자른 다음 한 입 크기로 통통통 썰어주시면 됩니다.



손질한 재료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큼지막한 볼에 담아주세요.


3. 드레싱


편하게~ 편하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인 만큼 따로 드레싱을 만들기보다는 바로 재료 위에 드레싱을 뿌려줬습니다. 사실 개량도 안 하면 좋지만... 제 성격상 그건 안 되겠더라고요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3 테이블 스푼, 레드 와인 식초 1 테이블 스푼을 넣습니다.


이후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뿌려가면서 간을 맞추면 되는데요. 일단 한 번 잘 섞은 다음 오이 한 두 개를 집어 먹어보면서 소금이든 식초든 입맛에 맞게 더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4. 페타 치즈 얹기


큼지막한 페타 치즈를 턱 하고 얹으면 완성인데요. 페타 치즈의 사각형 모양을 그대로 살려서 내는 경우도 있고 손으로 잘게 부숴서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저렇게 사진을 찍어놓고 후자의 형태로 먹었습니다. 큼지막한게 떡하니 있으니까 보기 좀 어색하더라고요.


드레싱을 아예 페타 치즈 위에 뿌리거나 페타 치즈 위에 따로 올리브 오일을 부어주기도 합니다만 저는 그렇게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삭아삭한 식감이 참 좋았네요. 짭짤한 페타 치즈 맛도 신기했습니다. 이번에 처음 먹어봤거든요. 되게 맛있던데요?


또, 보통 샐러드라고 하면 잎채소(보통 로메인)를 중심으로 다른 재료들을 곁들이는 형태인데 호리아티키의 경우 뭐가 중심이랄 것 없이 부피와 식감, 맛이 또렷한 재료들을 모아놓다 보니 포크로 뭘 집어먹어도 개성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한 포크 한 포크마다 나름대로 조합을 해서 먹는 것도 재밌었고요.


그런데 그리스에서는 '농부들이 하나쯤 가지고 있을 만한' 재료들로 만든 샐러드라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페타 치즈만 해도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서 향토적이라거나 목가적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운 샐러드가 되겠네요.


그래도 날씨가 본격적인 여름으로 치닫는 가운데, 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기에 안성맞춤인 샐러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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