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에서 주문한 책 좀 젊어지려고 폰클렌징크림 심심하면 먹으려고 반건조오징어 잉크가 떨어져 프린터 잉크 청바지 가 오늘 고객님에게 배달된 예정입니다란 문자가 왔습니다.
요즘 저에게 오는 문자의 80%는 이런 내용이랍니다……ㅠㅠ (외로운 거야)
제가 좋아하는 취미가 온라인 쇼핑이랍니다. 뭐 홈쇼핑에서 10개월 무이자 이런 것 때문에 충동구매 하는 것도 아니고, 고가의 물건을 사지도 않습니다. G마켓이나 옥션에서 만원에서 이만 원 정도의 물건을 구매하면 하루가 행복하답니다. 저를 20년 이상 VVIP 대우를 해주니 어찌 감동이 안 되겠습니까?
제 용돈의 약 80%는 여기에 쓰인답니다. 그러니까 쇼핑중독은 아니라는 거죠! 아주 싸고 필요한 것만을 구입하기에 나름 살림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하기야 늙다리 아저씨 중에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습니다.(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초창기부터 족발이나 수박, 치킨 까지도 온라인으로 구입했기에 오프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 친구는
“네가 살찌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가까이 시장도 있으니까 좀 걸으며 거기서 물건을 구입해라?‘
진정 어린 충고를 하기도 한답니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들, 택배 오면 엄마 모르게 잘 숨겨 놔라. 그 대신 반건조 오징어는 네가 먼저 시식하렴.”
이렇게 나름 대비를 해놓았습니다. 친구들 만나고 좀 늦게 집에 들어가며 방 안의 분위기를 정탐했습니다. 근데 초겨울의 날씨처럼 분위기 싸하군요.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잔소리가 시작이 됩니다.
“지금이 어느 땐데, 언제 철들 거야, 인생 그렇게 살래”
뭐 항상 반복되는 내용이죠…….ㅎㅎ
“이 사람아 내 용돈 아끼고 아껴 여기에 집중 투자하는데 뭐가 문제야, 내 취미 활동 하나 이해 못 해?”
저는 또 이렇게 응대를 하고…….ㅠㅠ
나이 들어 갈수록 사는 것 재미없습니다. 가슴 아린 영화나 음악을 들으며 감수성 키우면 뭐 합니까?
마눌님 열나 잔소리 해대면 제 마음도 독초로 변하는데 ……. ㅠㅠ
이럴 때는 아내가 칭찬해 주는 커피도 소용이 없습니다.
“커피 한잔 내려줄까?” “됐네, 이 사람아, 사 먹고 말지?”
요즘 커피 하루에 두 잔씩 대령하며 눈치 보며 하루를 살고 있는데 소용이 없군요…….ㅠㅠ
이러며 35년 이상을 살았습니다. 아마 아내도 포기했을 것입니다.
결혼한다 그럴 때 목사님이 아내를 살짝 불러
“세일이는 다 좋은데 현실 감각이 없어, 고생해도 괜찮겠어?”
결혼하고 한참 뒤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목사님이 저를 제대로 봤군요!^^. 이제 와서 무를 수도 없고 그냥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 답니다…….ㅎㅎ
가정사역의 전문가인 송길원 목사의 글 가운데 ‘아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될 10가지’란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그중에 5번째
5. 남편만의 시간을 주라. 모든 남자는 '동굴'을 가지고 있다. 남자들은 자신만의 '동굴'에서 휴식을 취하는가 하면 상처를 치료하기도 한다. 때문에 남편을 들들 볶지 말아라. 위대한 사랑은 딱딱한 논리나 빡빡한 일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영감은 낮잠을 자고 장작을 패며 낙엽을 쓰는 작은 일들에서 시작된다.
6. 남편의 자존심을 세워 주어라. 한번 입게 된 자존심의 상처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남편을 하늘(天)이 아니라 하늘 이상(夫)으로 모셔라. 남편을 어떤 경우에도 비교하지 말아라. 남자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역시 당신이야!" 이 한마디다. 그 외에는 어떤 말도 하지 말라.
왜, 아내들은 이 주옥같은 문장에 감동이 안되냐고요?
근데 ‘남편이 하지 않으면 안 될 10가지’ 글도 있군요.
그중 10번째 ‘아내를 키워라. 그리고 아내와 생의 목표를 같이 나누어라. 아내를 식모로 취급하지 말라. 아내도 자라 가야 한다. 마이너스 성장이 아니라 플러스 성장을 하도록 하라. 때로는 아내에게 품위 유지비도 지불해 보아라.
걸리는데 하나 있군요. “아내에게 품위 유지비를 지불해 보아라…….ㅎㅎ”
정말 평생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군요. 그래 내 이제 쇼핑 좀 줄이고 아내에게 품위유지비를 준다.
기필코, 진짜, 기쁨으로
한 달만!!!!....ㅋㅋ
오늘 점심은 치맥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
배경 음악은 조금 신나는 것으로 할까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어울려 즐겨 듣던 곡. 야릇한 비음이 좋아 듣고 또 들었던 곡인데 지금은 아무런 느낌이 없군요 ㅠㅠ
Donna Summer의 “Love To Love You Baby”입니다. 16분짜리 긴 곡인데 릴랙스 한 아침 시간이면 분위기 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