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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이직 경력, 불이익이 있나요?

by 고요

항상 이력서가 부끄러웠다. 직장생활 15년 간 총 7번의 이직을 했으니 2년에 1번꼴로 이직을 한 것이다. 경력사항에 회사이름이 한 줄씩 늘어갈 때마다 부끄러움도 커졌다.

직장생활 초반에 사수도 없고, 체계도 없는 아주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이직이 잦았다. 이직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생각하기보다 지금보다 더 규모가 큰 회사로 갈아타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소규모에서 중소, 중견까지 오다 보니 어느덧 프로 이직러가 되었다.


어쨌든 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사실

잦은 이직이 주는 불리함은 명확하다. 바로 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잦은 이직을 한 지원자에게 갖는 회사의 편견은 3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을 맡았을 때 쉽게 포기하는 사람인가

연차가 쌓이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주어진 일만 해오던 사람에게는 갑자기 높은 벽이 세워진 기분이 들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벽을 부수든, 넘어가든, 돌아가든 하지만 회피형 인간은 그대로 포기한다. 결국 주어진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은 오래 버티지 못하는 건 자명하다.


둘째,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나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소통이다. 조직 적응력이란 팀원과의 관계, 타 부서와의 협업, 상사와의 관계에 문제없이 회사에 잘 어우러지는가를 보는 것이다.

이직이 잦은 사람의 경우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견을 갖기 쉽다.


셋째, 책임감 없는 사람인가

책임감에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도 없이 자기 이익에 따라 이리저리 옮기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쉽다.

기업에서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건 큰 리스크를 안고 하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에 대한 교육과 적응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단기 퇴사의 우려가 있거나 이직을 자주한 경력자는 기피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포기하긴 이르다

잦은 이직이 좋을 건 없지만 한 회사에서 10년, 20년 다닌 사람을 대우해 주는 시대도 지났다. 그러니 부딪쳐보기도 전에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만약 당신이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위에서 나열한 회사의 3가지 편견을 깰 수 있는 답변을 미리 마련해두어야 한다. 어려운 업무를 어떻게 극복하고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는지, 타 부서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프로젝트의 과정과 성과를 면접과정에서 반드시 어필하도록 한다. 그리고 이직했던 사유를 명확하게 정리해서 책임감 없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직사유는 두 가지로 정리하자

잦은 이직 사유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답변은 탓, 탓, 탓이다. 회사 탓, 환경 탓, 사람 탓처럼 남 탓을 하는 것이 최악이다. 모든 결과는 내 탓과 내 선택이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미성숙한 인간임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직사유는 두 가지 정도가 적당하다.


1) 에이스형

함께 일했던 선배 동료들의 이직 제안을 받고 역량을 키우며 이직한 케이스로 그만큼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인정받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다.


2) 성장형

자신의 회사생활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로드맵을 그리며 이직한 케이스로 잦은 이직에 대해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겠다.


기죽을 필요는 없다

회사는 친목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 생각된다면 채용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단점이 아닌 나만의 장점에 초점을 맞춰 충분히 어필하면서 ‘능력자’ 프레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이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퇴사는 두렵고, 이직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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