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왔지만 늦진 않았어요. 우리 주저하지 말아요.

선생님의 가방, (글/그림)다니구치 지로, (원작)가와카미 히로미

by 고길동

서른 정도의 차이가 있는 옛날 선생과 옛날 제자의 이야기다. 서로 주저하면서도 조금씩 다가간다. 모두 혼자이니 불륜같은 건 아니지만, 나이라는 벽이 주위를 둘러보게 하고, 시간을 계산하게 만든다. 낯선 상황에 당황하고, 커지는 감정을 누그러뜨리려 허둥거린다.


모든 사랑에는 주저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나에겐 그랬다. 선생님에게는 늙음이 갖는 시간의 한계가 애정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스키코는 자신의 감정을 선생님이 어떻게 받아줄 것인지 짐작되지 않았다.


삶이란 시간이겠지만, 막연한 시간의 반복이 삶은 아닐 것이다.


나의 시간을 아무도 함께 하지 않는다면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아무에게도 설레임을 느끼지 못한다면, 나의 설레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런 삶이 의미가 있을까. 사랑없는 삶, 설레임 없는 삶은 시간의 반복이 아닐까. 찰나같은 시간이라도, 큰 좌절속에 있더라도 우리는 사랑을 찾아야 한다. 옛날의 사랑을 되씹는 것은 어느순간 시간의 반복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랑이란, 설레임이란 무엇인가. 내가 의미있어지는 것이다. 상대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대체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데 나이따윈 상관없다.


선생님과 스키코는 용기를 내어 교제를 선언한다.

노선생은 스키코와 3년을 사귀고 죽었다.


晚秋不晚 又何妨

너무나 딱 맞는 표현이다.


https://blog.naver.com/pyowa/222344513536


https://blog.naver.com/pyowa/222781461266


https://youtu.be/ApAsj4HVG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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