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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Aug 23. 2022

서울에 살고 있었지만 서울에 살지 않는 듯 했다.

https://blog.naver.com/pyowa/222855423308



반지하였던 우리집 근처는 모두 빨간 벽돌빌라였다. 그래선지 어디를 둘러봐도 도시의 느낌은 없었다. 봉천 10동의 중학교 근처보다, 신림 10동의 고등학교 근처보다, 대학근처의 달동네보다, 우리동네의 빨간 빌라밭이 조금 더 읍내같은 느낌이었다. 


서울에 살고 있었지만 서울에 살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선지, 지하철을 타고 동작대교 건너는 순간을 좋아했다. 63빌딩과 쌍둥이 빌딩이, 여기가 우리나라의 서울이고, 당신은 서울 시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있다가도 일어나 창가에 찰싹 붙어 63빌딩을 봤다. 유람선도 있었고, 가끔은 노을이 금색의 63빌딩을 더욱 호화롭게 했다. 여의도 아파트를 보며 아파트에 사는 느낌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열차를 타면 조금은 낭만적이 된다. 차창밖 풍경과 차창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나를 소설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국회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구경만하며 앉아 있었다. 정회 20분동안 국회건물도 둘러보며 중학교때 수학여행 왔었던 게 떠올랐다. 그때는 궁궐같다고 생각했다. 궁궐에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거니 참 출세했구나 생각했다.


KTX를 타고 다시 63빌딩을 보니 중학교 수학여행이, 나의 대학시절이 떠오르고, 그러다 다시 ‘시청앞 지하철역에서’ 노래가 떠올랐다. 


https://youtu.be/hiSkmo4xbv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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