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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학교를 마치면 직장을 구한다. 중고교 6년, 대학 4년의 시간도 직업을 선택하고, 직장을 구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팔릴만한 존재로 거듭난다.
회사는 두둑한 월급과 혹할만한 복지로 우리를 꼬신다. 우리는 미끼를 물고 직장에 팔려 나간다. 거기엔 나처럼 팔려온 직장인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그네들은 나보다 똑똑했고, 좋은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 듯 했고, 그 그룹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느꼈었다.
우리는 직장이 아니라, 직장인이니 결국 직장에서 퇴사한다. 영원히 다닐 것만 같았던 직장도 퇴사하면 아련한 곳이 된다. 퇴사하는 순간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인가 팔거나, 나 스스로 팔릴만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3년전 사직원을 냈었다. '내가 팔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내가 팔릴만한 존재인가' 되돌아봤다. 처음이었다. 이런저런 막막한 상태와 막연한 자신감이 매일 오갔다. 길가에 보이는 사무실, 건물, 간판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팔려간 사람들이 장해보였다.
다행히 나도 퇴직일에 맞추어 팔렸다. 운이 좋았다.
다시 3년이 지났다. 인사부서에 계속 근무할 것인지 물어왔다.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이제 다시 마켓에 던져졌다. 다시 똑같은 질문이 내 앞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