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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로 보이는 목표를 위해 살고 있지는 않은지.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823317602



수긍할 수 없는 타인의 목표를 만나면 사람들은 흠칫 멈춘다. 이해가 안 된다며 갸우뚱한다. 어디 자신을 한 번 설득시켜보라는 듯이 효율적이지 않고, 위험하다며 품평한다.


왠지 목표가 있어야 할 것만 같다. 다른 사람의 눈에 목표로 보이는 목표여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이 목표를 강요하진 않았다. 허겁지겁 살아가다보니 사람들의 목표가 나의 목표로 되었다. 목표를 도착하면 다음 목표가 나타나니 끝이 없었다.


입시공부하고, 대학을 가고, 취직공부하고, 입사하고, 가정을 이루었다. 돈을 벌고, 승진을 하고, 작은 집의 등기도 가지게 되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에 맞는 목표는 금새 따라붙었다. 목표는 언제나 버거웠으니, 마음은 급했고, 허겁지겁했다.


어느새 중년이 되었다. 목표로 보이는 목표를 위해 살 필요는 없다. 타인의 이해나 품평 따윈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만의 기준으로 살 것이다. 나의 목표, 나의 계획, 나의 속도를 생각하니 설렌다.




어떤 슬픔은 단순히 가난 때문에 생긴다.

(매일을 헤엄치는 법, 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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