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 이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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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모 관장 책은 왠지 유쾌하다.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다. 작은 오류를 감내하고서라도 쉽게 쓴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새로운 접근을 보여준다. 흔히 말하는 짜집기가 없다. 그래서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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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가장 큰 차이는 진리의 존재여부다. 사회과학은 신념의 학문이지만, 기준이 없고, 측정이 불가능하다. 논쟁이 있다한들 자신의 의견을 강변하다 끝난다. 거기엔 다름을 이해 못하는 고집이 있다.
자연과학에는 불변의 진리가 없다. 당대에 너무도 확고한 진리라 할지라도 새롭게 증명된다면 그동안의 모든 진리는 폐기된다. 제아무리 아인슈타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그간의 이론을 수정한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다른 증명으로 번복될 수도 있는 것이 자연과학이다. (우주에서의 인지체계가 지상의 인지체계와 다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인생도 자연과학자의 태도로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삶에도 당연한 것은 없다. 불변의 것도 없다. 내 삶을 다른 사람들에게 설득할 이유도 없다. 부러움을 살 필요도 없다. 착하게 살 이유도 없다. 삶에 목표가 없어도 좋다. 원하는 대로, 즐거운 곳에서, 반가운 사람과 살아가면 된다. 삶은 목표의 순간과 수단의 기간이 나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 나를 먹이고, 운동시키고, 재우는 것을 누가 해 주지 않는다. 내가 해야한다. 인식의 폭과 생각의 폭을 넓게하는 것도 내가 해야한다. 격려하고, 다독이는 것도 내가 해야 한다. 누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 이정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