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끄러운 소낙비라면, 겨울은 눈 쌓인 고요함이다

(작가의 계절-겨울)

by 고길동

계절에 대한 일본 작가의 글을 모은 책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이야기가 있다. 가을겨울봄여름 순으로 쓰여있다. 가을부터 쓴 이유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이 없다. 궁금하다. 이번에 겨울 부분을 읽었다.


여름이 시끄러운 소낙비라면, 겨울은 눈 쌓인 아침의 고요함이다. 방문을 열면 마당, 마을, 앞산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겨울은 밤새 아무런 소리가 없었다. 낮에 내리는 눈도 소리없긴 마찬가지다. 조용히 내린다. 함박눈이 올때 쪼그려 앉아 눈을 본다. 작은 결정이 보인다. 가만히 들어보면 눈이 눈에 쌓이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작은 소리로 착- 착- 착- 들린다. 분명 얼음알갱인데, 막 쌓인 눈은 만지면 포근하다.


짧은 글마다 작가의 사진과 생애를 짧게 요약한 글이 있다. 문장 하나마다 힘들었을, 고뇌했을, 슬퍼했을 작가가 그려진다. 글 보다도, 작가 소개가 더욱 실감나고 절절했다.


미야자와 겐지


1986년 이와테현 출생. 1915년 이와테대 농학부에 입학, 동인지 '아자리아'를 창간해 단가와 동화를 발표했다. 1921년 동화 작가를 꿈꾸며 도쿄 인쇄소에서 일하며 창작에 몰두하다가 여동생의 병 소식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농업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심상스케치'라 이름 붙인 자유시를 쓰기 시작했고, 1924년 동화집 '주문이 많은 요리점'을 자비 출판했다. 1926년 교사를 그만두고 농민운동을 펼치는 한편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지만, 끝내 빛을 보지 못한 채 1933년 9월 21일 서른일곱 살에 세상을 떠났다. 사후 미완성인 채로 '은하철도의 밤'이 출간돼 재조명받았다.



https://blog.naver.com/pyowa/22262641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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