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간을 쓰는 나만의 방법

부단히도 힘든 아침을 건강히 사용하고 싶습니다

by heman

“너는 너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잖아”

“나는 직장 다니느라 하고 싶어도 못 할 때가 많아”

tempImageaHal3o.heic 교토에서 찍은 아침

프리랜서인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을 부러워하는 직장인 친구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 나의 삶을 부러워한다.


그렇게 말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되려 반문한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내줬던 방학 계획표를 방학 내내 지켜본 적 있는지. 프리랜서는 그 방학 계획표를 매일 지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이다.


시간이 내 손안에 들어오면 그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을 줄 안다. 그러면서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내는 삶을 꿈꾸는 사람도 많은 줄 안다. 나 또한 그랬고 나 또한 잘 해낼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프리랜서의 삶이 자기 통제력이 대단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직장인들이 대단해 보이는 몇 가지 모습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아침 기상. 어떻게든 9시에 회사를 가야 한다는 명분만으로 7시에 일어나 하루를 준비한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출근을 한다. 출근하고 싶어 전날 밤을 설치는 사람은 적어도 내 주위에는 없다. 다들 해야 하는 일이기에 일어나기 싫은 몸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운다.


나는 그 모습이 성실하게 느껴져 때로는 그 모습을 동경하기도 한다. 직장 상사라곤 존재하지 않는 나는 스스로에게 엄격하지도 못하여서 게을러지기 마련.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자기 마련. 오전에 했어야 하는 일을 하지 못한 채 오후에 넘기기 마련. 그렇게 꾸역꾸역 미뤄진 일을 오늘 해내지 못해 내일의 나에게 일 처리를 미룬다.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편한 거 아니냐하지만 전혀. 스스로에 대해 한심함이 몰려온다. 그렇게 들이닥친 한심함은 점점 자괴감이 되어 나를 더 괴롭힌다.


남들이 일할 때 일하고 남들이 쉴 때는 나도 쉬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나의 아침을 다시 돌려놓으려 한 가지 방법을 마련한다. 집 주변 가장 빨리 여는 가게에 첫 손님이 되는 것. 내 삶의 터전에서 직장동료를 만드는 것.


우리 집 주변에 여는 가게 중 가장 빨리 여는 가게는 카페다. 처음 생각하기로는 빵집이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30분 일찍인 7시 30분에 문을 연다. 그 카페로 나만의 출근 도장을 찍는다.


다른 손님보다도 일찍 가면 오늘 부지런했다며 스스로 칭찬하기를 아끼지 않는다. 카페에 있는 알바생에게 안녕하세요라는 가벼운 인사를 건네고 주문을 한다. 가벼운 스몰토크가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하지 않는다. 서로의 아침을 들춰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랄까.


너무 한곳으로 매일 가면 단골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주변에 동일한 시간에 오픈하는 다른 카페로 번갈아 간다. 혹여나 관계가 쌓일 경우 내 이런 다짐을 말하게 될 수도 있어서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하고 싶었다. 이제껏 나의 다짐은 입 밖으로 꺼내고 나면 뜬구름이 된 경우가 많아서 아직은 속에 간직하고 싶다.


음료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이면 출근하는 사람과 등교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이렇게 바쁘게 아침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이제껏 시간을 소홀히 썼던 나를 반성한다. 그리고 나도 저분들처럼 열심히 살자 하는 생각을 한다. 잃었던 아침을 꼭 되찾고 말거라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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