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라구나의 일상 생각
19화
실행
신고
라이킷
68
댓글
3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라구나
Sep 26. 2024
좋은 일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직장인 겸업 팁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이 형에게 금감원 대리시험을 보게 했고 그것이 걸려서 실형을 받았다는 기사입니다.
제가 처음에 이 기사에 관심이 간 이유는 '도대체 어떻게 걸린 것인가?' 궁금함 때문이었습니다.
제 주위에 쌍둥이 친구가 있는데 이런 비슷한 상황을 가정해서 물어본 경우가 많았습니다.
"너네는 수능 보면 누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아?"
쌍둥이 중에서 공부를 잘하는 쌍둥이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수능 한번 보고 다음 해에 동생 쌍둥이 시험을 봐주면 안 걸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할 법 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걸린 것인가 궁금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답이 있었습니다.
블라인드에서 대리 시험 응시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전 이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철부지 친구가 이걸 누군가한테 말한 것 아닐까?'
주변 사람 중에 누군가에게 대리시험 이야기를 했고 그걸 배 아파한 누군가가 블라인드에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남이 부러워하거나 배 아파할 수 있는 이야기는 가족 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족도 가족 나름이긴 하지만요.
얼마 전에 전 직장에 친한 감사팀장님께 연락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라구나 : 팀장님, 잘 지내셨어요?
감사팀장 : 오, 그래 잘 살고 있니?
라구나 : 아 옙, 팀장님도 잘 지내시죠?
감사팀장 : 나도 똑같지 뭐~
오랜만에 연락드려서 이런저런 근황 토크를 하다가 갑자기 궁금한 점이 있어서 팀장님께 문의를 드렸습니다.
라구나 : 아, 맞다 팀장님 근데 회사에서 임직원들 겸업하는지 어떻게 확인해요?
감사팀장 : 아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크래탑'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사업자 조회를 해볼 수 있지.
라구나 : 아, 그런 사이트가 있어요?
감사팀장 : 웅, 이름이랑 주민등록 앞 번호 있으면 사업자 조회가 가능해.
겸업을 검토하고 계신 분들 있으시면 본인 이름으로 사업자를 내시는 것은 조심하셔야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와이프나, 부모님 인적 사항으로 공동명의로 사업체가 있는지도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라구나 : 조심해야겠네요...
감사팀장 : 근데 그렇게 걸리는 것보다 더 많이 걸리는 방법이 뭔지 알아?
라구나 : 뭔데요?
감사팀장 : 제보
이마를 '탁' 하니 때리고 '맙소사'를 외치게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겠지요.
이과장 : 김대리 나 이번에 마포에 신축 아파트 계약했다.
김대리 : 오 김 과장님, 축하드려요. 근데 거기 비싼데 어떻게 사신 거예요?
이과장 : 아, 이거 어디 가서 말하지 마. 와이프 명의로 작은 카페를 하는데 그게 돈 버는 기계야.
김대리 : 아 그래요? 아무튼 축하드려요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
멀리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무주택자 박 과장이 다가옵니다.
박과장 : 김대리, 아까 누가 집을 샀다고?
김대리 : 아 박과장님도 들으셨어요? 이 과장님이 집을 사셨다고 하네요.
박과장 : 이 과장이 돈이 어디서 나서
김대리 : 모르겠는데, 무슨 카페를 한다고 하시네요.
박과장 : 카페???
평소에 이 과장이 나대는 것이 맘에 들지 않는 박 과장은 그 사실을 감사팀장에게 넌지시 흘립니다.
박과장 : 오 팀장님 잘 지내셨어요?
감사팀장 : 오 박과장 오랜만이야, 뭔 일 있어?
박과장 : 아니 팀장님 요즘은 회사 다니면서 카페 해도 되나요?
감사팀장 : 아 당연히 하면 안 되지. 누가 카페한데?
박과장 : 아, 안되는구나. 아니 저도 잘 모르는데 영업팀 이 과장이 카페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요.
감사팀장 : 아 그래???
뭐 이런 식의 흐름 아닐까요?
아니면 평소에 이 과장이 본인한테만 자랑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던 김대리가 감사팀에 제보를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친하지 않은 사람이 말할 가능성이 더 높겠지만,
친한 사람도 언제든지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결말을 확인해 보면 '가장 믿었던 사람'이 뒤통수를 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전쟁'에서만 나올 것 같은 막장 극장이 우리의 인생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소중한 회사를 나올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아직은 회사 밖에서 하는 활동들을 오픈하지 않으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조금 돈을 벌거나 잘 돼서 입이 근질근질할 수도 있지만 입을 꾹 참으시기 바랍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는 잘된 일은 말하지 말고
잘 안된 일을 말하는 것이 조금은 얍삽하지만 본인에게 유리합니다.
집 있는 이 과장에게는 밥을 사라고 하지만
집 없는 박 과장에게는 커피라도 사주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직장생활
부업
직장인이야기
Brunch Book
목요일
연재
연재
라구나의 일상 생각
17
대기업 팀장을 포기하고 이직한 형님
18
누구나 결핍은 있다.
19
좋은 일은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0
경청을 하는 우리의 실제 모습
21
흑백부동산
전체 목차 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