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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주 May 23. 2024

갑자기 들이닥친 볼키스

메리의 북 클럽


볼키스(Kiss on the cheek)


(메리와 나) “안녕~ 카밀라”

(카밀라) (손을 흔들며) “안녕~ 잘 지냈어?”

(카밀라 남편) (활짝 웃으며 가까이 다가온다)

(나) (너무 가까이 오는데.... 아....???!!!)

(카밀라 남편) (얼굴 오른쪽으로) "츱" (얼굴 왼쪽으로) ”츱“

(나)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제발 자연스럽게) ”…...“     


그날 저녁은 메리와 나, 그리고 카밀라 부부와 함께 아이유(Indiana University)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었다. 카밀라도 역시 블루밍턴도서관 영어수업에서 만났으며, 브라질 출신의 변호사였다.


그녀는 메리보다, 그리고 나보다 더  훨씬 어린 30대였다. 그러나, 내가 메리와 친구 먹었듯이 카밀라 역시 메리를 포함해 모두와 친구처럼 지냈다.


미국 생활을 그래도 몇 년 해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현지인인 미국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 대만, 태국 등 동양인들하고 더 어울렸던 것 같다.


남미는 가본 적도 없고, 브라질이나 멕시코의 축구정도나 알까 그때나 지금이나 참 무지하다.


뜨거운 삼바의 나라 출신이어서인지 그녀는 유쾌했고 다정했으며, 누구와도 잘 어울렸다. 도서관에서 혼자 앉아 있으면,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기도 했고, 오후 내 옆에서 책을 읽기도 했었다.


메리와도 무척 친해서  가끔 셋이 만나서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카밀라를 데리러 온 남편을 마주친 적도 있으나, 멀리서 눈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그는 자연스럽게 볼뽀뽀로 친근감을 표현했을 뿐이었는데, 국제화되지 못하고 촌스러운 나만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나만 어색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런 재미있는 글 “볼키스 세계지도 볼인사 뺨키스 국가별 매너방법"도 있다.


이젠 누군가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카밀라는 그해 시월에 브라질로 먼저 돌아갔고, 메리와 나를 그녀의 집으로 초대했다. 드디어 남미, 브라질에 가보게 될 것인가?


볼키스(-kiss) 또는 볼뽀뽀는 볼에 하는 입맞춤 제스처로, 친구나 가족 사이에 친근감(우정)이나 존중, 위로 등을 표하는 의식이다. 남유럽, 동남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흔히 인사로 쓰인다. (위키백과)


레이디 버드

그날 같이 본 영화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그 유명한 쳇 지피티(ChatGPT)에게 물어봤더니 찾아준다.


 "레이디 버드" (Lady Bird, 표지 참조)", 쳇지피티 평가는 박하나, 우리는 재미있게 봤다.

(내 질문) 2018년 영화이며, 여자아이의 성장을 다룬 영화의 제목을 알려주세요.
(ChatGPT 답변) 2018년에 여자아이의 성장을 다룬 영화 중 유명한 작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영화가 여성 캐릭터의 성장과 이야기를 다루기 시작한 시기이기는 합니다. 다음은 2018년에 여성 캐릭터의 성장을 중심으로 다루는 영화 중 몇 가지입니다:     
"레이디 버드" (Lady Bird) - 2017년에 제작되어 2018년에 국내 개봉한 영화로,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연출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한 소녀의 성장과 가족 관계를 다룹니다.
"아이, 토니아" (I, Tonya) - 여성 스케이팅 선수 토니아 하딩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그녀의 성장과 어려움을 다룹니다.
"8세의 기적" (The Miracle Season) - 여자 고등학교 배구 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팀의 성장과 감정을 다룹니다.     


메리의 북클럽

카밀라 말고도 다른 외국인 학생들을 블루밍턴 도서관 수업에서 여럿 만났었다.


만약에 메리의 이 특별한 수업이 없었다면, 모두 다 영어를 배우고자 만난 외국인 학생들로만 기억되었을 텐데, 그녀의  수업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블루밍턴에서 머물렀던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의 하나이며, 잊을 수 없는 메리의 북클럽이다.


메리의 북클럽은 열명 미만이었으며,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한 두 명밖에 없었으나, 책에는 모두 다 진심이었다.


우리는 꽤나 진지한 책들을 읽었고, 수업은 메리의 설명과 질문으로 이루어졌다.


그동안 여러 수업에서 얼굴을 알거나 한두 번 대화만 하고 스쳐 지나갔지 서로의 이름, 고향, 직업 등을 알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와 어떤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말하기 시작했다.


메리가 맨 처음 가져온 책은 ”Everything I Never Told You(내가 절대로 말하지 않은 것)“ 였으며, 얼추 생각해도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대여섯 권 정도는 같이 읽지 않았을까 싶다.


기억 저편에만 있고, 책꽂이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이번 기회에 먼지라도 한 번은 털어내야겠다.




A1스테이크 소스와 AI

              

덧 1)  A1 아니고 AI(2024. 5월 어느 날)

(메리) “남동생이 그러는데, 최근 교회에서 대표 기도를 시켜서 고민하다가 에이원한테 물어봤더니 다 써줘서 아주 쉽게 기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 “에이원????”

(메리)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나) “누가 에이원이라고 읽나. 스테이크 소스도 아니고… 에이아이! ㅋ”

(메리) “쏘리, 컴퓨터 빼고는 다 물어봐라. 내가 에이아이다. :)”


덧 2) 지난 글에 남긴 모작가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나) 카톡을 쓰기 시작한 시기?     

(메리) 정확하지 않으나, 십여 년 전인 것 같다. 너무 오래전이라고는 말하지 말아라. 내 나이를 밝히고 싶지 않다.

(나) (글쎄... 대충 알 텐데...) 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나) 왜 집 앞에 성조기를 걸어두는지?     

(메리) 찰리(메리의 남편)가 생전에 걸기 시작했고 정치적, 종교적 이유 없으며, 국가를 사랑했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리고 많은 미국인들이 집 앞에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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