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침을 빌미 삼아 잠깐 흔들려 본다. 목 뒤로 뻐근한 월요병이 세력을 뻗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촉새처럼 떠들던 시간들이 허무했음을 상기한다. 밤과 아침의 차이는 음과 양의 길이 같아 도무지 그 길이를 가깝게 할 수 없는데, 자유자래로 뿌려놓은 생각과, 질러놓은 말이 눈뜨면 저만치 다르게 발견된다. 정신줄 놓으면 어느새 달려가 버린 시대의 유행이 멀찌감치 보인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든 것은 그 자리에 있다. 변한 것 없어도 내 속의 생각이 자꾸 몰고 가는 상대적인 우울감이 있다. 옆에서 들리고, 앞에서 목격되는 현상들이 모두 내 속에서 들리는 소리 때문이었다. 잡음은 내 속에서 올렸고, 그것 때문에 흔들렸고, 그로 인해 우리는 그것은 삶이라 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