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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ng Sep 26. 2023

[단상] 13박 14일,

이번에는 무얼 얻어갈까,

#설렘과 걱정,

무작정 큰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이다,

일단 열심히 걸어다닐 생각만 하고 있을 뿐 별다른 행선지를 정해놓지 않았다.

최근 족저근막염 초기 증세가 있고 진단을 받아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 아니면 못 다닌다는 생각에 그저 걸으려 한다.

이 정도로 길게 가는 여행은 입사하고 두번째인데, 그 때는 나름 명확한 목표와 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물 흐르는대로 걸어다닐 생각을 하니 되려 설레이기도 한다.

긴 여정, 일주일만 지나면 어느새 벌써 돌아가야되나 얼굴이 찌푸려지겠지.

가보자, 일단.


#공항,

코로나 이후에 온 수번의 공항 모습 중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 처음 본다.

나름 추석 연휴 이틀 전이라 일찌감치 티켓을 끊은 셈이라 생각했는데, 세상에는 생각보다 나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다 놀고 있다. 나만 빼고 다 놀고 있었다.

더 놀아야겠다. 기필코.


#캐리어,

24인치 캐리어 하나만 충분하고 텅텅 남을 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넣다보니 꽉 차서 뚱뚱해져버렸다.

여행 전날, 휘리릭 짐을 싸는 내 모습을 생각했는데, 긴 여행에 생각보다 짐이 많았고, 생각보다 캐리어는 작았다.

준비는 미리 해야한다는걸 겨우 깨달았다.


#일,

사업계획에서 벗어나서 이제 이 무렵에 일이 없을줄 알았는데 어찌된게 더 많은거 같다.

갔다오면 또 얼마나 고통 받아야 할까,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뭐.

잊으련다,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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