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격세지감

by 올제

(시)격세지감 /올제




청춘을 푹 고은 그 여름의 장맛비,

눈물처럼 내려서 눈물이 숨을 수 있었던

앞을 몰라서 앞이 보이지 않았던


장맛비에 다시 찾은 그 병원,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있어서

비가 내리지 않아서 눈물이 숨을 곳 없는


갓난아기를 끌어안은

앳된 타인의 두 손에

기억의 비가 가만히 내린다


수많은 여름비가 지났다

그 사이 나의 아기는 자랐다

그 사이 그 병원은 거인처럼 자랐다


어미집이 무사하기를 기도하는

종교가 되었다가 장맛비가 되었다가 검은 밤이 되었다가

돌아가지 않으려고 자꾸만 멀어져만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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