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의 이름은

by 올제

나의 이름은 /올제


할미꽃이란다

많이 놀란 표정이네

내 속을 들여다봐

너무 이뻐서 놀란 표정이네

내 몸을 둘러싼 하얀 털을 봐

늙음을 보는 듯 슬픈 표정이네


내 속을 들여다보는 너는 어여쁜 소녀가 되었다가

내 하얀 털을 보는 너는 내일 세상 떠날 할미 같네


내 속과 내 몸은 사실 함께 살아

우린 서로를 보면서 놀라지 않아


내 속도 내 몸도 다 꽃이란다

언제 한 번 꽃 아닌 적이 있을까


나의 늙음을 보고 나의 이름을 지어준 그 사람,

어떤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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