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올제
할미꽃이란다
많이 놀란 표정이네
내 속을 들여다봐
너무 이뻐서 놀란 표정이네
내 몸을 둘러싼 하얀 털을 봐
늙음을 보는 듯 슬픈 표정이네
내 속을 들여다보는 너는 어여쁜 소녀가 되었다가
내 하얀 털을 보는 너는 내일 세상 떠날 할미 같네
내 속과 내 몸은 사실 함께 살아
우린 서로를 보면서 놀라지 않아
내 속도 내 몸도 다 꽃이란다
언제 한 번 꽃 아닌 적이 있을까
나의 늙음을 보고 나의 이름을 지어준 그 사람,
어떤 마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