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자"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략 진수가 기억하는 건 대충 이런 뉘앙스였다.
생각하지도 못한 날, 생각지도 못한 날의 기억 말이다.
그녀 나이는 진수보다 두 살 많았다. 야간 신학대학을 나와 지금은 교회 서무로 일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모델 포스를 뿜어내는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흔적은 남은 중년 여자의 제안.
그녀에게는 성이 다른 고등학생과 유치원생 아들이 있었다. 진수에게는 긴 세월 별거 중이라고 했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내심 바라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솔직히 궁금하기도 했다. 보고 싶었다.
그러나 진수는 갈등했다. 아내가 있었고, 아들이 있었다.
지금은 냉랭하지만, 한 때 목회자를 꿈꿀 만큼 뜨거운 신앙을 갖고 있었던 적도 있었다.
긴 시간 고민 끝에 진수는 거절의 답을 보냈다. 이후 그녀와 연락은 뜸해졌다.
어렵게 연락이 닿아 이유를 물어보니 진수와 연락한 이후로 악몽을 꾸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그녀는 진수와 연락하지 말라는 신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 같았다.
우스웠다. 신학을 공부한 사람의 입에서 꿈해몽이라니.
그렇게 다시 첫사랑과의 그릇된 관계는 다시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