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학소년 Dec 14. 2024

♬날아라 날아 월미도로

월미수산 아쿠아리움 엽편소설#13

"보스, 우리 시칠리아 마피아 드래곤파 특공팀 40명이 모두 모였습니다."

"고작 40명? 더 동원할 수 없나?"


"네? 특공 드래곤 40명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월미도를 접수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명이 필요하다. 너희들은 월미도의 무서움을 아직 모르는군."


"그렇습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다들 평범한 물고기와 펭귄들인데요?"

"월미도는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는 대한민국 일반 국민들처럼,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월미도민들의 파워가 압도적이다. 그들이 뭉치면 우리가 감당할 수가 없다. 우리는 좀 더 세밀한 작전이 필요하다. 예전에 일본의 사무라이 드래곤들이 깝치다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한민국 장수에 의해서 전멸을 당한 것을 잊어버리면 안된다."



그때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군복을 입은 대머리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했다.      


"대장, 제가 작전을 디테일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래? 말해봐."


"우선 우리 특공대 중 선발대가 전초기지인 소월미도 등대를 접수한 후, 바로 월미도의 핵심인 아쿠아리움을 접수합니다. 등대에는 지금 덩치만 큰 향유고래들만 있어서 5분이면 접수할 겁니다. 아쿠아리움 곰소장도 현재 자리를 비웠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월미호텔 교어남 매니저를 인질로 잡은 후, 모든 호텔방문을 봉쇄해서 아마존 전기뱀장어와 곰소장이 호텔 밖을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월미도 등대와 아쿠아리움, 월미호텔만 접수하면 우리 마피아 드래곤파가 월미도를 접수할 수 있습니다.

"방송국은?"


"그러고 나서 아쿠아리움의 펭 부장을 잡아 월미도의 모든 방송을 장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월미도를 접수한 이상, 그 후에 아마존전기뱀장어가 월미호텔에서 나와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입니다."

"탁월한 전략이다. 대신에 우리가 월미도를 가기 전에 잠시 중국에 들려서 구매를 해야 할 게 있다."


"중국에서 구매를요? 뭐를 구매합니까?

"그것은.... 이쪽으로 와 봐. 이건 기밀 사항이다. 정보가 새어나가면 안 된다."


보스는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군복을 입은 대머리 남자의 귀에 대고 은밀하게 속삭였다. 보스의 말을 들은 그는 눈이 둥그레지더니 쌍 따봉을 날리면서 말했다.      


"그.. 그것까지는 저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역시 보스이십니다. 존경합니다. 충성!"


***


잠시 후,      


시칠리아 해변가에는 약 100마리의 드래곤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을 앞의 보스에게 경례를 했다.      



"부대 쉬엇. 우리는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통령 탄핵으로 정신이 팔려 있는 틈을 이용해서, 그동안 수차례 공략했지만 실패한 월미도를 접수한다.“

"대..대통령 탄핵이요? 그 민주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요?"


한 특공대 드래곤이 어이없는 표정으로 묻자 보스가 대답했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서 자국민들을 무참하게 짖밟으려 했다."


보스의 말을 들은 특공대 드래곤들이 서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진짜 나쁜놈이구만. 자국민을 총칼로 죽이려 했다니. 미친 거 아냐?“

“그러게 말야. 오히려 우리 보스가 멋져보이는데?”


"모두 조용!!!  그렇지만 신속하게 민주적인 시민들과 국회의원들에 의해서 지금 탄핵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아마 오늘 중으로 탄핵이 될 것 같은데, 우리는 대한민국의 이 혼란을 틈타서!!!!"


검은 선글라스를 쓴 보스는 특공대원들을 보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월미도를 접수한다.”


와 아아아 아아아 아~~~~~~~~~~~     


♬ 날아라 날아 !! 월미도로 ! 나의 충성스런 드래곤들아 !!!!!


시칠리아 해변의 수많은 드래곤들이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월미도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