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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Jul 17. 2020

일억으로 경기 의왕에서 반포 미도 아파트로 갈아 타세요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임장기

20여 년 전, 여의도에 있는 H사에서 B팀장에게 매일 깨지면서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https://brunch.co.kr/@ksbuem/76


당시 우리 팀은 사원 2명에 대리가 5명 그리고 그 위에 차장인 B 팀장이 있는 구조였는데 문학소년은 5명의 대리 중에서 중간 정도의 위치였다. 원래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우리 5명의 대리들과 B 팀장 사이에 완충역할을 하는 과장이 한 명 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꽤 오래 동안 공석이었다.


대리들과 팀장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 줄 과장이 없으니 B팀장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직원들에게만 매일 미소를 보였고, 문학소년을 포함 몇몇 직원들에게는 매일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B팀장의 썩소를 매일같이 받으면서 안산에서 여의도로 아침 8시까지 출근하고 밤 9시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면 거의 12시가 다 되어가는 일상이 2년인가 지속됐다. 어느 날 아침, B팀장은 우리 7명의 팀원들을 회의실로 집합시켰다.


자, 이리 다들 모여봐, 이번 달부터 우리 팀에서 같이 일하게 된 W 과장이야. 다들 인사해.


안녕하세요, W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다소 마르고 안경을 쓴 W과장은 학교 다닐 때 공부 꽤나 했을 것 같은 얼굴이었다. 강원도 깡촌 출신인 그는 7살 때 학교를 들어가서 독학으로 과학기술고등학교를 가서 2년 만에 졸업 후 KAIST를 3년 만에 졸업한 수재였다. KAIST 졸업 후 바로 S그룹을 거쳐 유명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가 문학소년이 일하던 H사의 과장으로 스카우트된 것이었다.  


나보다 한 살이 어렸지만 직원 3명의 회사에서 일하다가 벤처를 거쳐서 H사에 들어온 문학소년의 아우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 날 환영 회식을 하면서 문학소년은 저 멀리 앉은 W 과장을 힐긋힐긋 쳐다봤다. 술기운 탓인지 W 과장은 착해 보였다.


처음 며칠은 W 과장도 업무를 파악하느라 주변에 신경 쓸 겨를이 없을 거고 슬슬 업무 잘 도와주면서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드디어 B팀장과 직접 부딪치면서 깨지는 일은 없겠구나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왔다.



며칠 뒤였다.


W 과장은 나를 불렀다. 이제 업무 파악 다 끝내고 뭔가 숙제를 시키는 거겠지. 예상대로 그는 나에게 숙제를 잔뜩 던졌다. 나는 열심히 데이터를 분석 후 보고서를 만들어 W과장에게 메일로 제출했다.  


강대리, 나한테 준 보고서 출력해서 가지고 와. 메일로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W 과장이 이야기했다.


나는 제출했던 보고서를 한 부 출력 후 그의 곁으로 갔다. 그는 자리에 앉아서 내가 준 보고서를 스윽 훑어보더니 한마디를 했다.


이걸 자료라고 만들었어요? 전혀 예상치 않았던 큰 한 방이었다.

아... 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강대리는 여기가 여전히 대학교 연구소라고 알고 다니고 있구나? 회사가 장난이야?


예상치 않았던 두 번째 펀치를 맞은 후, 나도 모르게 그동안 문학소년을 괴롭히던 B 팀장의 자리를 쳐다봤다. B 팀장은 나와 W 과장을 곁눈질로 스윽 바라보고 있었다.


아.. 네,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려주시면 수정해서 다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대리, 대리가 됐으면 이 정도는 스스로 알아서 해야지, 네가 그러고도 대리야?


W 과장은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세게 밀쳤다. 예상치 않은 세 번째 공격에 내 다리가 휘청거렸다.  


아. 네 수정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뭘 어떻게 수정할 건데?


예상치 않은 네 번째 공격에 나의 이성은 흔들렸다.


엎어 버릴까?


당시 나는 3권인가 4권의 책이 출간되어서 어느 정도 팔리고 있는 상태였고, 월급 수준으로 인세가 들어오던 때였다. 다니던 H사를 때려치우고 전업작가를 할까 말까 고민하던 그 시기였다.

 

그 후 1분 정도 나와 W 과장 사이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주변의 직원들도 우리 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과연 문학소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나는 W과장의 옆에 있던 작은 접이식 의자를 끌고 왔다, 의자를 편 후 W과장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어디가 잘못됐는지 알려주시면 수정해서 다시 보고 드리겠습니다. 한 번만 가르쳐 주십시오. W과장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30초 정도가 지났을까? 그는 빨간펜을 들었다.


여기여기를 수정해야 할 것 같아. 연체율과 부도율이라는 개념은 알지? Risk 모델링을 할 때는 데이터 셋 정의를 잘 하는 게 중요한데....... 그는 빨간펜 선생님처럼 하나하나 가르쳐줬다. 평생 과외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던 문학소년은 그 날부터 W과장으로부터 수도 없이 빨간펜 첨삭 지도를 받았고, 다혈질인 그는 중간중간 버럭버럭 거리면서 나를 가르쳐줬다.  


아니, 이게 이해가 안 된단 말이야? 아휴, 답답하네, 진짜.... 이거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했던 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죄송합니다, 한 번만 더 설명해 주십시오


W과장에게 매일매일 빨간펜 첨삭을 받으면서 진창 깨지면서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어느 날 아침, B팀장은 W과장과 우리 7명의 팀원들을 회의실로 집합시켰다.


자, 이리 다들 모여봐, W 과장이 다음 주 까지만 근무하고 그만두게 되었어, 다들 인사해.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드디어 빨간펜 과장과 이별이구나. 징글징글했다.




W과장이 퇴사를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학소년은 드디어 B팀장을 벗어나 팀을 옮기게 되었다. 새로운 팀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업무부터 사람까지 완벽한 팀이었다. 새로운 상무님, 팀장님과 차장님은 나를 존중해줬고 업무도 크게 어려운 업무가 없는 팀이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찾아온 행복한 나날들이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참으로 편했던 팀이었다. 영원히 이 팀에서 근무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W 과장이 1년 만에 전화를 했다. 이 인간이 왜 전화를 했지?


어, 강대리, 나야, 잘 지내지? 혹시 다음 주 시간 되면 저녁이나 먹을까?

아... 네.. 어쩐 일로?

어, 그냥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다음 주 수요일 저녁 8시에 종각에 있는 OOO 오리집에서 보자. 괜찮지?

아... 네,.. 뭐... 알겠습니다.


이 인간이 왜 보자고 하는 거지?


약속한 수요일 퇴근 후, 나는 여의도를 출발해서 종각으로 향했다. 대충 저녁이나 얻어먹고 집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W가 예약했다는 오리집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W 과장과 5명 정도 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학소년 여기야, 인사해, 부장님, 제가 이야기했던 그 친구입니다. 일 아주 잘하고요, 사람 좋습니다.  어리둥절해하는 문학소년에게 인상 좋아 보이는 한 분이 악수를 청했다. 이미 그분은 약주를 한 잔 하셔서 얼굴이 벌게진 상태였다.  


이야기 많이 들었어, 우리 W가 추천하는 사람인데 뭘 더 봐, 인사팀과 면접 보고 출근하면 돼. 자자, 한잔 해!!!!   아 그리고, W야, 내가 인사팀에 잘 이야기하면 이 친구 호봉직으로 들어올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여기 은행 30년 다녀보니, 호봉직이 최고야.


그렇게 해서 문학소년은 지금의 은행 호봉직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고 20년 정도 근무 후 명예퇴직을 하였다.




W 과장님은 그 후 은행에서 이사까지 승진하신 후, 5년인가 전에 퇴직하시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셨다. 문학소년은 평생 W 과장님에게 마음의 빚을 진 상태였는데, 그분이 퇴직한 해는 문학소년이 경기도 생활을 청산하고 마포로 온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문학소년보다 더 흙수저 출신인 W 이사님에게 내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그동안 발품 팔아서 공부한 부동산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 뿐이었다. 어느 날 저녁 문학소년은 W 이사님이 옮긴 저축은행 근처의 유명한 통닭집인 뽀뽀치킨에서 맥주 한잔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당시 W 이사는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40평대 신축 아파트에서 만족해 하며 거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사님,  제가 웬만하면 지인들에게 부동산 추천을 안 하는데요, 이번 한 번만 예외로 하겠습니다. 지금 이사님 살고 계시는 경기도 의왕 40평대 아파트 파시고 서초구 반포 미도 아파트 30평대로 갈아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좁고 낡기는 했지만 지금 집보다는 좀 더 재테크 측면에서 전망이 있을 거 같아요.


나보고 거기를 가라고? 음. 아냐, 나는 그냥 여기 살래. 새 집이고 와이프도 만족해하고 있어.


그래도 한 번만 더 고민해 보세요, 제가 계산해 보니 지금 그 집 파시고 일억 정도만 더 있으면 서초구 반포의 미도 아파트 30평대 가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저는 자금이 너무 없어서 마포로 가긴 했지만, 이사님은 자금이 되시니까 반포 괜찮을 거 같아요.


추천은 고맙지만, 나는 그냥 여기 살래. 자자, 아파트 이야기는 그만하고 맥주나 한잔 더 하자. 여기 생맥주 채워주시고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 더 주세요.


오늘은 문학소년이 5년 전 W 이사님에게 이사를 권유했던, 서초구 반포동 임장이기다.





반포동은 서초구 중에서 잠원동과 같이 한강을 끼고 있는 서초구의 부촌 지역으로 앞서 살펴본 동작구 바로 지척이다. 많은 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반포는 아래와 같이 서울 주요 핵심권 일자리를 모두 40분 이내면 갈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아이러니하게 애플하우스라는 즉석떡볶이 집이다. 구반포역 3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 떡볶이 가게는 반포동에 거주하는 토박이들이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용돈을 받아서 친구들과 같이 와서 나눠먹고, 성인이 돼서는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와서 가족끼리 먹는 그런 곳이다. 유명세에 비해서 맛은 별로일 수 있으나, 반포에서 초중고를 나온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어릴 적 고향과 같은 곳이다.  


9호선 구반포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보이는 반포 초등학교는 유명한 반포주공이 자식처럼 끼고 있는 초등학교다. 바로 옆으로는 반포중학교가, 길 건너는 명문 세화여고와 세화고가 있고 반포 종합운동장이 지척이어서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구반포역을 끼고 3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반포 주공 (1단지)는 1973년 지어진 교통과 학군이 우수한 반포동의 최대 유망단지다, 세대수가 약 3,500 세대로 하나의 마을 단위를 이루고 있다. 비록 최근에 재건축 난항을 겪었지만 강남구로 치면 압구정동 같은 서초의 핵심 지역이다.


이곳에서 10분 거리에 위풍당당 서 있는 대림 아크로 리버파크는 2016년 입주한 신축으로 Community는 물론 반포 한강공원이 단지에 연결되어 있어서 한강으로 나가기가 매우 편리하다, 눈앞에 보이는 넓은 반포 한강공원을 내 앞마당처럼 쓸 수 있고, 한강 쪽의 앞동 중층 이상은 집에서도 한강뷰가 아주 훌륭한, 말 그대로 반포의 모든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주변이 한창 공사 중이라 어우선 하지만 모두 마무리가 되면 가격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앞에 서울 반포 외국인학교가 있어서 재력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둔 아이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다.


바로 옆 신반포 15차는 신반포역 초역세권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며, 이 곳에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신반포 3차 경남아파트는 신반포 23차와 함께 한 때 뉴스를 장식했던 원 베일리로 재건축 중인 곳으로 한강과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이 지척이고 입주 후가 기대되는 곳이다. 강남에 거주하는 돈 좀 있다고 하는 분들이 향후 기존 집을 처분해서 이곳으로 입주를 하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앞의 잠원 초등학교 자체가 신반포공원을 끼고 있어서 학교인지 공원인지 헷갈릴 수 있는데 5분 거리의 래미안 퍼스티지는 이 곳 잠원초등학교와 신반포공원을  아우르고 있는 초등학생들 부모 입장에서 너무너무 좋은 곳이다, 트리플 고속터미널역 역세권에 가장 중요한 건 건폐율이 낮아 쾌적하다. 바로 옆 반포 힐스테이트 역시 래미안 퍼스티지와 거의 비슷한 환경으로 같이 움직이는 아파트라고 보면 된다.


7분 거리의 신반포 궁전은 1984년 지어진 108세대(총 2개 동) 아파트로 용적률이 155%이기 때문에 단지는 작지만 향후 뭐든 가능한 아파트다. 인근의 한신서래와 현대 동궁은 언덕이 좀 있는 반면 큰 길가 뒤쪽에 있고 조달청과 국립중앙도서관 옆이라서 매우 조용하고 주변이 쾌적하다. 용적률도 조금 높아서 방금 본 신반포 궁전보다는 재건축 면에서 메리트가 떨어지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최고 입지 반포의 아파트 치고는 서래마을도 그리 멀지 않고 괜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여기서 반포 미도 2차까지 가는 길은 10분 이상 경사진 길을 걸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반포의 아파트는 다 평지인 줄 알지만 특히 여기 미도 1차와 2차는 꽤 많이 경사진 길을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일단 올라와서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녹색이다. 반포에서 이런 숲세권에 살 수 있다는 것도 미도 아파트의 정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옆에 보이는 반포 미도 1차는 용적률이 177%로 방금 보고 온 2차 용적률인 200%에 비해서 쾌적하고 무엇보다 30평대 단일 평수라서 향후 재건축 등이 진행 시 속도를 낼 수도 있다. 당연히 미도 2차 주민들은 1차와 같이 재건축을 하고 싶겠지만, 그러려면 꽤 많은 양보를 해야 할 것이다, 투자의 측면에서는 무조건 미도 1 차지만, 무리하게 투자를 하느니 2차도 나쁘지 않다.


이제 드디어 저기 먼 곳에 웅장하게 서 있는 반포 자이와 반포리체 아파트가 보일 것이다. 서둘러 이곳으로 가기 전에 잠시 들러야 할 데가 있다. 반포 리체 옆의 작은 아파트 삼호가든 5차는 168세대(총 3개 동)로 단지가 작지만 용적률도 183%로 나쁘지 않고 30평대 이상의 평수이기 때문에 쾌적하고 좋은 아파트다.


드디어  반포의 대장주 아파트 반포자이로 가보자. 이 곳 반포자이는 무려 3,41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로 원촌초등학교와 원촌 중학교를 끼고 있는, 아니 그냥 단지 안에 있다고 보는 게 맞는 2009년 입주한 반포의 대장주 아파트다. 단지 바로 옆이 경부고속도로를 끼고 있는데 요즘 뉴스로 나온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가 되면 이 좋은 반포자이의 입지에 엄청난 파워가 더해지게 될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단지가 이처럼 큰 아파트는 같은 평수라고 해도 모든 동마다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실거래가 등을 잘 확인해 보고 구매를 해야 한다.


이어지는 반포 리체는 반포자이에 비해서 약간 저평가가 되었었지만 지금은 많이 따라잡은 상태다. 바로 뒤에 가볼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나 반포 써밋보다 약 7년 정도 오래된 2011년 입주 아파트로 그래도 용적률과 건폐율 면에서는 최근 지어진 아파트 치고는 꽤 여유가 있어서 미래가치도 있고 거주 시 쾌적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그 옆의 2018년 각각 입주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푸르지오) 써밋 두 아파트는 모두 새 아파트라 그런지 동간 간격이 조급 좁아 보인다. 용적률을 최대치로 뽑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내 조경과 Community 시설이 그 단점을 보완해주고 있고 신축의 장점이 그 모든 것을 커버한다. 그리고 그게 바로 가격을 받쳐주는 요소다. 앞 원명초등학교 위치도 한번 확인해 본 후, 2021년 5월 입주예정인 한창 공사 중인 디에이치 라클라스를 확인하면 반포동 임장을 마치게 된다. 이 곳에서 집까지 9호선을 이용한다면 사평역으로, 2호선을 이용한다면 교대역으로 가면 된다.




은행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하셨던 W이사님은 지금 유명 저축은행에서 인수한 인도네시아의 한 은행에서 총괄 책임자로 근무 중이시다. 문학소년 부부는 원래 지난 3월에 인도네시아로 놀러 가서 W 이사님이랑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모두 취소를 하였고, 지금은 카톡으로만 연락 중이다.    


이사님, 비록 반포 미도 아파트는 아깝게 놓치셨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발품 팔아 좋은 정보 얻게 되면 이사님에게만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는 또 오는 거니까요.


그때 저에게 빨간펜 첨삭지도를 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험난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가 저에게 그토록 자세하게 가르쳐 준 거는 처음이었거든요, 비록, 손가락으로 제 머리를 툭툭 치시면서 가르쳐 주시기는 했지만 괜찮아요, 그 후로도 저에게 그렇게 자세하게 가르쳐 준 사람은 없었고, 아마 앞으로도 평생 없을 거 같아요.


이사님.


그때 제가 이사 가라고 한 서초구 반포 미도 아파트 기억나시죠 ?


그때보다 15억이 올랐어요…….




브런치 독자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자네는 딱 노력하는 만큼 받을 팔자야] 브런치 북이, 2022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특별상을 받아서, 글라이더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구석구석 발품 팔아 누볐던 서울 아파트 상세정보와, 부동산 재테크와 관련한 핵심 정보들을 추가하였습니다.  


자네는 딱 노력한 만큼 받을 팔자야 | 문학소년 - 교보문고 (kyobobook.co.kr)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8494351


▞ 책 속으로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20대와 막 결혼한 30대 신혼부부가 부동산 재테크를 시작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정이 있는 무주택자라면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집 하나 가지고 있지만 남들 오를 때 같이 오르지 않아서 속상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똘똘한 1주택으로 갈아타고, 성공적인 부동산 재테크를 할 수 있을까? 지금은 지방에 살지만 언젠가는 서울 핵심 아파트를 장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 6쪽     


강남은 지하철과 버스노선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된 차 없이 다니기 좋은 교통의 요지다. 강남구 임장을 할 때는 강남의 주요 동 들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자녀 교육 때문에 강남을 선택한 학부모들에게 아이가 안전하고 빠르게 대치동 학원가를 걸어서 혹은 학원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 있는지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아래쪽에 위치한 개포동을 기준으로 위로는 도곡동과 대치동이, 그 위로 역삼동과 삼성동, 그 위로 논현동과 신사동,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강에 맞닿아 있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있다. 촘촘한 지하철과 왼쪽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개발 예정인 영동대로 라인까지 사방팔방 빈틈없이 교통망과 개발 호재로 채워져 있는 곳, 이곳이 바로 강남이다.

- 12쪽     


점쟁이의 말에 와이프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물어봤다.

“아까 하나가 부족하다 하셨는데 그게 뭔가요?”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 도와줄 팔자야.”

“그런데 누구나 다 노력해야 잘 사는 거 아닌가요?”

“부모 복이 없다고. 심지어 형제자매 복도 없어. 부모가 날개를 달아줬으면 날아올랐는데 날개를 안 달아줬어. 그리고 자네도 마찬가지야.”

“저도요?”

“어. 자네도 아무도 안 도와줘.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해.”

와이프는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럼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래도 노력하면 돼. 남편은 딱 노력하는 것만큼 받을 팔자야.”

“무슨 팔자가 이런가요? 딱 노력하는 것만큼만 받을 수 있다니요.” 와이프는 한숨을 쉬었다.

“무슨 팔자가 이러냐니! 세상에 노력을 죽도록 해도 뜻대로 안 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 33쪽     


(기초 2) 재테크와 부동산 공부는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부동산 가격이 주춤한 지금, 우리는 더 우울해졌다. 지금 살고 있는 집 가격은 떨어졌고, 가고 싶은 아파트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렸고, 심지어 아직 전세나 월세로 사시는 분들도 부지기수다. 보유 중인 자산으로는 ‘영끌’을 해도 강남은 커녕 서울 주요 신축 아파트는 꿈도 못 꾸는데 시간 내서 공부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는 ‘지금 돈이 없는데 재테크 공부를 당장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다. 지금 돈이 없다고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테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을까?

재테크 공부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하는 공부지 돈을 모은 후에 하는 공부가 아니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부동산 공부는 좋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 하는 공부다. 좋지 않은 부동산을 어쩌다 매입 후 그때서야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건 쓸모없는 짓이다.

- 256쪽     


(1)2023년 하반기 청약 트렌드와 전망

왜 규제를 다시 풀어주는 걸까? 정부는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분양 주택의 증가로 인한 건설회사의 줄도산도 원하지 않는다. 말로는 시장원리에 따른다고 하지만, 정작 대형 건설사가 미분양으로 인해서 도산의 위기에 처한다면 정부는 그 건설사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분양 주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주택자가 아닌,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이 지갑을 열어서 미분양 아파트를 사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 재미를 봤던 유주택자와 다주택자들은 미분양 아파트도 잘만 고르면 시간이 흘러 알짜배기가 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자뿐이다.

- 264~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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