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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경식 Jun 21. 2024

고구려는 천자의 제국이다...'연개소문 정변'

[정변의 역사-확장판 1] 중화 패권주의에 대항한 마지막 불꽃

662년(보장태왕 21년), 제2차 고당 전쟁 당시 고구려의 실권자 대막리지 연개소문은 평양성 부근 사수에서 방효태가 이끄는 당나라 10만 대군을 전멸시켰다.

#. 아래 내용은 6월에 출간된 '정변의 역사-확장판' 하이라이트 부분.


"선악현부(善惡賢否)는 별 문제로 하고 당시 동방아시아 전쟁사에서 유일한 중심인물이었으며, 조선 역사 4000년 이래 최고의 영웅이다...(중략)... 봉건세습의 호족공치제(豪族共治制)의 정치를 타파하여 정권을 한곳에 집중시켰으니, 이는 분립의 대국을 통일로 돌리는 동시에 그 반대자는 군주나 호족을 묻지 않고 한꺼번에 소탕하여 영류왕 이하 수백 명의 대관을 죽였다. 아울러 침노해 온 당태종을 격파하였을 뿐 아니라 도리어 당을 진격하여 전국을 놀라 떨게 하였으니, 그는 다만 혁명가의 기백을 가졌을 뿐 아니라 또한 혁명가의 재능과 지략을 갖추었다고 함이 옳겠다." -신채호 '조선상고사' 中


... 경관 사건을 계기로 고구려 내부는 대당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극심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개소문을 중심으로 한 군부 소장파는 저자세 외교를 비판하며 다시금 영양태왕 때의 강경 노선을 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 밀리면 당나라가 더 심한 요구를 해올 것이 분명했고,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해도 결국 당나라의 침공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봤다. 반면 장년·원로 대신들은 군부 소장파들의 주장을 현실을 도외시한 치기 어린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영류태왕의 온건 노선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하지만 장년·원로 대신들의 계획은 연개소문에게 은밀히 보고됐다. 그는 당하기 전에 먼저 거사를 일으키기로 마음먹었다. 연개소문은 642년 자신이 관장하는 부에 소속된 사병들을 동원해 평양성 남쪽에서 열병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장년·원로 대신들을 초청한 뒤 모조리 척살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열병식에는 100여 명에 달하는 대신들이 참석했다. 열병식 화려하게 진행됐다. 대신들 그 누구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즐겁게 술을 마실 뿐이었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던 중, 연개소문은 사병들에게 미리 약속한 신호를 보냈다. 척살 신호였다.


... 연개소문이 집권한 후 당나라를 향한 고구려의 외교 노선은 갈수록 비타협적이고 도전적으로 변했다. 어쩌면 고구려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김춘추와의 동맹 관련 회담이 결렬되자 신라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취했고, 백제와 연합해 신라의 40여 개 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에 격분한 당 태종 이세민은 645년 드디어 고구려를 침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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