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의 역사 부록] 中 대표 명군의 아킬레스건
... 이건성은 큰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명성이 자자한 동생이 언젠가 자신을 몰아내고 황태자가 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이세민에 대한 공격을 결심했고 이를 위해 사전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세력을 규합했다. 특히 셋째인 이원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건성은 이원길에게 "이세민을 죽인 뒤 너를 황태제로 삼겠다"라고 약속했다. 당시 이건성 곁에는 뛰어난 책사인 '위징'도 있었기에 이세민으로선 만만치 않은 형국이 조성되고 있었다. 이건성과 이원길은 비빈들을 통해 고조에게 이세민과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일러바치기도 했다.
... 626년 6월 3일, 이세민은 고조를 찾아가 이건성과 이원길이 고조의 후궁들을 희롱했고 그들이 지금 죄 없는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보고했다. 화들짝 놀란 고조는 직접 추궁하겠다며 두 사람을 궁궐로 불렀다. 부름을 받았을 때 두 사람의 반응은 달랐다. 불안감을 느낀 이원길은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핑계를 대고 가지 말자고 했다. 이건성은 별일 아니라면서 그냥 입궐하자고 했다. 그다음 날, 두 사람은 정예병 2000명을 대동한 채 태극궁으로 향했다. 군사들을 궁궐 안으로 데리고 들어올 수는 없었다. 군사들을 바깥에 남겨두고 두 사람만 궁궐 안으로 들어갔다. 궁궐 안에 이세민의 군사들이 잠복해 있을 것이라곤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성과 이원길은 태극궁의 북문인 현무문에 들어섰다. 이때 이건성은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급히 말을 돌려 궁궐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대형! 어디로 가시는지요?"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완전 무장한 이세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