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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Aug 10. 2024

독서의 새로운 추구미(추구+미(美)

미디어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의 문해력과 언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로 부각되었다. 문제의 시작은 책을 읽지 않는다 것. 사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책 보다 온라인 동영상이나 미디어에 익숙하다 보니 종이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글의 의미가 왜 타당한지를 스스로 분석하고 파악하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꼭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수능을 못 보고 타인과의 대화, 삶을 살아가는데 지장을 줄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 글의 의미를 풀어가는 과정들이 우리가 왜 살아가고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자유를 누려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성인 독서율은 감소하고 있음에도,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기준 20대(19~29세)는 74.5%로 가장 높은 독서율을 보였다. 이들의 독서유행은 독서는 ‘뭔가 있어 보이는’ 추구미 즉 이미지를 주고 그들은 그 이미지를 갖고 싶어 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독서가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개념에서 떠나 새로운 의미로 확장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 유행하는 독서는 또 다른 독서문화로 가는 연결고리라 생각된다. 소수만 즐기는 독서 문화가 이른바 '힙'한 독서 행위로 유행하고 있다.     



‘버블검’ 뮤직비디오에서 잠옷 차림으로 책을 읽는 뉴진스 멤버 민지. 손에 든 건 고전 문학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를 읽고 있는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책 판매량이 8배 뛰었다.

역대 최대 인파를 기록한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엔 관람객 70% 이상이 2-30대로 왜 젊은 세대들은 이토록 '책'에 열광하고 추구할까. 

조용히 읽던 독서가 자랑하고 공유하는 지적허영으로 넘어가고 있다 것이 옳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불편하게 잠재되어 있음에 조심스럽다. 활자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을 합한 신조어, '텍스트 힙'. 독서라는 자체로 보면 고리타분할 수 있지만 소수만 읽는 행위는 어쩌면 멋지고 힙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따라가는 읽는 행위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때론 시대에 변하여 독서의 관점을 달리 할 수 있다. 유익하고 즐거운 독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아니던가.     


볼거리가 넘쳐나는 유혹의 시대에 책이 가진 영역의 도구는 우리가 바라보는 이미지보다 훨씬 연결하는 값어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책도 놀이처럼 즐기는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독서행위를 만들어가는 것도 꽤나 나쁘지는 않다.


독서라는 행위가 다양하게 펼쳐진다는 것은 시대별, 세대별로 독서를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도 그 가치는 살아있다. 독서의 새로운 추구미(추구+미(美)는 자기만의 독서취향이 확고하고 힙한 사람이다. 읽는 행위를 즐길 줄 알고 힙한 개인적 독서가 사회적 독서로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독서율을 올리는 방법보다는 한 명이라도 독서라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독서 추구미에 한 발 더 나아가는 독서미로 누구나 독서를 즐기는 사회적 독서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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