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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상도 Jul 13. 2024

읽기의 기쁨과 슬픔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26일 ~ 6월 30일까지 5일 동안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 약 15만 명의 관람객이 유료로 입장했다. 지난해보다 2만 명가량 증가한 숫자다.  폐막되었지만 여전히 화제다.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의 70∼80%가 2030 세대라는 점이다. ‘2023 국민 독서 실태조사’의 성인의 독서율 43%에 비해 놀라운 비율이다. 


책 생태계 관계자의 지속가능성의 효과인지, 반짝 이벤트의 효과인지 몰라도 책에 관심을 두는 자체에도 고무적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정보가 쏟아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글 텍스트보다 영상이 익숙한 MZ세대에게 읽는다는 것이 변화하고 있다.

요즘 독자의 흐름을 잘 파악하는 것도 읽는다는 것의 중요한 포인트다. 북톡, 북클럽, 인용 챌린지 등 새로운 독서 트렌드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위 ‘독서가 힙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벽돌책 10분 안에 끝내기' 유튜브 영상이나 읽기가 단순히 짧은 영상만으로 끝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책 읽기가 자기 과시를 위한 소셜미디어의 개념, 인테리어 장식이거나 읽지 않고 굿즈로만 이용된다면 슬픈 현실이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에서 ‘구독’과 ‘좋아요’ ‘댓글’이 연대와 소통의 행위라고 지속적인 행위를 하지만, 읽기의 수단이 될 뿐 목적이 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읽고 표현하고 이해하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강화가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단순히 책의 관점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다양하게 표현하는 시대로 변해가는 것은 읽기의 기쁨이다.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책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즐기며 새로운 환경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미래의 중요한 책에 대한 예의다.

     

한병철의 ‘사물의 소멸’에서 디지털 시대, 인간은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했다. 

즉, 우리는 사물의 시대에서 반사물인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사물에서 반사물을 향해 가는 디지털 기계에 의존하게 된다.

정보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생각할 거리가 많아졌다. 독서는 정보의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독자에게 접근해야 할까? 정보가 가진 다양성을 적용할 필요함을 느낀다. MBTI 성향의 독서추천, 짧은 쇼츠의 책 속 구절, 온라인 서비스 등 다양한 독서방향의 흐름이 바꿔가고 있다.  



독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어렵지 않다. 글자를 익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위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읽는 행위는 특별하다. 독서를 하면 하고자 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읽는 과정을 습관처럼 만들어가다 보면 독서는 쉽게 나의 몸으로 들어온다. 그 과정에서 독서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비독자나 간헐적 독자라도 독서하는 마음만 있다면 읽는 미래는 언제든 능숙한 독자로 거듭날 것이다. 꾸준히 책을 읽는 독자도 방법과 태도를 점검하며 성숙한 독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행위다.

천천히 읽고 깊이 사유하는 과정이 성숙되었다면 읽기의 기쁨은 배가 된다.   

         

책은 여전히 읽고 사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보의 시대에 우리가 읽는 행위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가치 있는 삶으로 살기 위해서다.  정보화 시대일수록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들은 생각을 성과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지식뿐만 아니라 지혜를 구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갈수록 필수적인 도구이며, 스스로 준비해야 할 자산이다.


독서의 방향을 미래 환경의 조건으로 변경해야 할 때이다. 소셜미디어의 대중성을 이용하여 짧은 독서기록과 서평을 써보고 표현하는 것도 앞으로의 읽기의 행위가 될 것이다. 

독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특히 미래에는 읽는 행위가 다양화될수록 우리의 읽는 미래는 아직 희망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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