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고정관념)을 버리자

feat 담양 죽녹원 한옥 쉼터 신발을 벗고 올라오세요 안내판

by 달을품은태양

예전 아이들과 '담양 죽녹원'에 가족여행을 갔을 때 강하게 기억이 남은 에피소드가 있다.


담양의 관광명소 죽녹원에는 굵직하고 시원하게 솟아있는 녹색의 대나무들이 숲이 아닌 산을 이룬 시원하고, 음이온이 풍만한 곳이다. 여기에서 이동 중에 한옥으로 된 쉼터가 있었다.


방문객들이 힘들면 쉬어가라고 만든 멋진 한옥 쉼터인데, 아무도 찾아 들어가질 않았다. 간혹 호기심이 있는 사람이 한옥 쉼터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그냥 지나쳐 가버린다.


나와 아내는 둘째 아들이 당시 어려서 쉬어 갈 곳을 찾을 타이밍이었기에 분명히 안내판에는 '쉼터'라고 가이드한 쉼터 가까이 가서 입구에서 내부를 확인했다.

wqeqweqrqwrwqrwqrwqr.png 한옥 쉼터 입구에 뒤집혀 있는 경고성 안내판

머리가 아찔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십시오"라고 안내판이 뒤집혀서 우리를 보고 경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용도 자세히 안 본 걱정 순이 아내는 그냥 지나치자고 했다. 매사 도전적인 나는 아내에게 힘든데 왜 그냥 지나치려 하는지 물어보니, 올라오지 말라고 경고 안내가 되어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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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깨끗한 쉼터로 들어가서 쉬라고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있는 안내판이 뒤집혀 있어서 고정관념 같은 습관으로 "올라오지 마세요!"라는 경고판이 되어버렸다.


영화의 주인공인 한옥 쉼터가 엑스트라 안내판 때문에 주객이 전도되어 주인공 역할을 못해버렸다. 이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습관이라는 반복된 틀에 묻혀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내 인생이 누군가의 엑스트라가 되어있는지 모른 채로 남의 인생을 위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나와 아내 그리고 아이들은 거꾸로 뒤집혀 있는 안내판을 보고 웃으며, 안내한 것을 지켜 신발을 벗고 쉼터에 들어가서 따뜻한 한옥 방에 누워서 달콤한 휴식을 했다.


안내판을 그대로 두었기에 쉼터에는 아무도 들어오질 않았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휴식을 끝내고 마루에서 앉아 있으니 그제야 지나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쉼터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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