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조용필 노래 - 그 또한 내 삶인걸
2020년 12월 16일 몹시 추운 어느 날. 난 일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집에 두고 집 뒷산에 수련용 목검을 들고 올라간다.
풍경이 절경인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가끔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면 찾는 뒷산은 올라가는 등산로가 쉴틈이 없는 매우 경사가 높은 산이다. 올라가는 데 힘이 들뿐이지 산 높이는 해발 489.3m로 평범하고 높지 않다. 유명하지도 않은 산을 혼자 등산을 한다는 건 고독하고 매력적이다. 오르며 내려오며 사람을 보기 힘들고, 오직 나 자신이 산에 존재하게 된다. 그 하나뿐인 존재감으로 난 삶이 힘겨울 때쯤 뒷산을 찾는다. 그냥 등산을 하는 것도 아니다. 항상 수련용 목검을 지팡이 삼아 산 정상에 올라 약간의 '검무'를 한다.
나 홀로 마음을 비우고, 고독한 검무를 마치면 아내가 준비해준 보온병에 있는 따스한 커피 1~2잔을 마시면서 숨을 고른다.
남들이 이런 나를 보거나 왜 이러냐고? 청승이다 할지라도.
조용필 님의 '그 또한 내 삶인데' 노래 가사가 떠오른다.
작은 창에 기댄 노을이 남기고 간
짙은 고독이 벌써 내 곁에 다가와
더없이 외로워져 보이는 건
어둠이 깔린 작은 하늘뿐이지만
내게 열려 있는 것 같아 다시 날 꿈꾸게 해
손 내밀면 닿을 듯한 추억이 그림자 되어
지친 내 마음 위로해주고 다시 나를 살아가게 해
계절 따라 피어나는 꽃으로 세월을 느끼고
다시 고독이 찾아와도 그 또한 내 삶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