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Oct 29.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 가을

코발트빛 하늘을 콕 찍어서~~

굿모닝~♡

양지바른 숲

구절초 몇 송이
가을이라고 마실 나왔건만
붉은 나비가
빨갛게 방긋거리며
꿀 달라고
보채는 듯합니다


가을이라 해서
단풍을 보려고 산에 올랐는데
파란 하늘이 떡하니
버티고 서서
산행 온 사람들 검문한다고 부산 떠는 듯합니다

어떤 이는 주머니에서
가을이 나오고
어떤 이는 속주머니에서
행복이 나오고
어떤 이는 신발에서
즐거움이 풀풀 날려

향락객의 마음을 섞어놓는 듯합니다


하늘이 씩 웃으며
모든 것을 풀어내 놓고 즐겨 해서
코발트빛 하늘을 콕 찍어서
맛을 보니
맑은 가을 향이 스멀거려

괜스레
가을을 닮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오밀조밀 돌로 쌓아놓은 산성의 난간을 밟고

하늘로 하늘로 오르는 듯합니다




가을이 단풍으로 공기놀이하고
하늘이 파란 물감으로
화장을 하고
사람이 돌로 탑 쌓기 하고

그 위에
다보탑을 올려놓았으니
세월이 흘러 이끼가 이사를 오면
과거의 가을이 미래의 오늘이 되겠다는 생각에

쪽빛 가을 속으로 깊숙이 잠겨봅니다


오늘은 모두가 가을 사람이 되어

단풍 향을 풍겼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단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