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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Sep 18. 2024

[내 마음의 편지] 연재를 마치며

가을이 올 듯하더니 다시 여름보다 뜨겁고 무더워져서 이젠 절기도 종잡을 수가 없네요.

에어컨 없이는 진짜로 견딜 수가 없네요.

이렇게 더운 추석을 보낸 적이 있었던가?

없었어요.


이런 날씨에도

누구는 운동을 하고

누구는 노동을 하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는 고마운 사람들.


난 에어컨 아래서

여기가 천국이다 하면서도

연재글쓰기는 제일 뒤로 미루고

유튜브 중독에서 못 나옵니다.



지난 5월에 처음 [내 마음에 편지] 제목을 정하고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절대로 소재가 고갈될 리가 없지'하면서 음흉하게 웃었는데,

웬걸?

아닙니다.


누군가를 대상으로 편지를 쓸 때

내 이야기보다 더 조심스럽고 신경 쓸게 많더라고요.


내 기억의 오류는 없을까?

이런 공개된 지면에 쓰는 거 실례가 아닐까?

진짜로 하고 싶은 이 말은 오히려 지워야겠지?

이리저리 손질 하다보면 안부인사 정도의 편지가 되고 말아요.


그리고

저의 인적 네트워크란 정말 작은 연못같이 왜소해서

20편을 쓰고 나니 딱, 그만이네요.


실은 차마 못 쓴 편지가 더 많지요.

가장 쓰린 속편지는 안 쓰렵니다.

저를 위해서 그냥 묻었어요.

그런 사연들은 깊은 무의식의 심연에서 쭉-곰삭아지기를 바래요.




진짜 가을 없이 초겨울이 오고 패딩을 꺼내 입게 되는 걸까요?

안 돼요.

가을은 꼭 있어야 되는데......


가을냄새가 물씬나는 고요한 거리를 걷고 나면

분명 또 연재를 하고 싶어지겠죠?


구독자님, 작가님들!

졸필에도 격려해 주심에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건필!

건필!


2024년 9월 18일 / 화수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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