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기간이다.
내신을 놓았지만 수능 과목 몇 개는 공부 하겠다며 나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예뻐서 웃음이 났다.
저녁을 먹고 수학 학원엘 가겠다는 아이를 보면서 "벌써? 좀 쉬다가 지?"라고 말했더니 아니란다.
빨리 가야 한다고 아이가 말한다.
"울 00이 엄마가 안아주고 싶은데? 괜찮아?" 이렇게 물어보니
아이는 엄마보다 크면서 내 안에 들어와 안긴다.
그것도 활짝 웃으면서.
둘째 녀석이 저렇게 예쁜 웃음을 짓던 아이였던가?
문 앞까지 마중하고 둘이서 파이팅을 외친다.
힘들었던 아이. 저 아이 때문에 매일이 지옥이었던 시간이 있었는데
결국은 엄마인 내가 변해야 하고 엄마인 내가 사랑으로 봤어야 하는 거였다.
18살.
엄마한테 안겨줘서 고맙고,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어줘서 고맙고,
매일 노래 불러 줘서 고맙고,
건강한 생각을 하고 있어 줘서 고맙고,
내 아이로 태어나 줘서 고맙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다 고마운 것들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