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시간을 이렇게 죽이고 있었다고
한동안 우울했던 적이 있다.
바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거라고 착각했던 적도 있다.
인생이 늘 페라리와 같은 속도로 나간다면 얼마나 힘들고 피곤할까?
삶에도 여유가 필요하다.
오늘 은행나무 잎이 바람에 날려 비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
그 앞에서 한동안 서 있었다.
은행 잎이 이렇게 예쁘게 떨어지는구나.
나는 왜 그동안 이런 여유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까?
이 계절이 가면 볼 수 없는 광경인데, 뭘 위해 앞만 보고 살았을까?
조금 늦으면 어떻고, 조금 천천히 가면 어떨까?
이렇게 예쁜 가을이 내 곁에 있는데,
이 가을을 충분히 느껴보는 것도 좋은데,
하늘을 충분히 바라보는 일상도 행복한 것인데,
내 인생도 기다려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