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에너지 (혹은 전파)

by 아달리

어느 저녁, 막 요가원에서 수련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강사님이 핸드폰을 만지던 한 회원님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수련실 밖에 둘 것을 권유했다.


"우리 몸에 각자만의 고유한 전파가 있는데, 핸드폰 같은 전자기기가 켜져 있으면 그게 흐트러질 수 있거든요."


그 말을 듣고 묘한 여운이 남았다.


수련을 할 때 내 안의 에너지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에너지라함은- 요가할 때 생겨난다기보다는 항상 내 몸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수련을 할 때 새삼스렇게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그런 것이다.


안에서 꿀렁이는 듯 하면서도 순환하면서 감싸는 듯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어느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이 에너지를 인지하게 되었다.

의식하지 않고 깊게 호흡하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다.


어떨 때에는 에너지가 내 수련을 지배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요가동작이 숨가쁘게 이어지면서, 그 힘에 잠식돼버리는 순간이다.

무아지경에 빠져 살짝 몽롱한 상태로 몸을 쉴새없이 움직이게 된다.


아도무카스바아사나(다운독), 발라아사나(아기자세)에서 숨을 고를 때면 그제야 에너지도 조금 잠잠해진다.

그러다가 마침내 사바아사나(송장자세)까지 도달하면 자는 듯 깨어있는 무의식이 나를 덮친다.


무아지경에 빠뜨렸던 힘과는 또 다른 몽롱함이다.

온갖 잡생각들이 떠오르는데 그 안에서 나 자신은 주체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생각이 되어 둥둥 떠서 흘러가고 있는 듯 하다.

이 글이 의미하는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바로 그 상태가 되어버린다.


유체이탈이 이런 느낌일까 싶을 때 띵- 하고 싱잉볼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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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님이 말씀하신 각자의 고유한 전파와 이 에너지가 같은 것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다.하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이것에 관해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를 옮겨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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