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광철 Feb 27. 2021

당신의 자존감에 안부를 묻습니다.

살림살이는 좀 어떠신지요. 밥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시나요. 다니고 계시는 직장은 좀 어떠신가요. 아픈 곳은 없으신가요. 요즘 행복하신지요 아니면 조금 우울하신가요. 올해도 벌써 3월을 바라보고 있는데 연초에 세우셨던 목표는 잘 이루시고 계신가요. 그러지 못하셨다면 이유가 무엇인가요. 건강관리는 좀 하셨는지요. 제일 마지막으로 울어본 게 언제이신가요. 진심으로 웃어본 적이 언제이신가요. 



제가 이렇게 많은 안부를 물어보는 것은 나에게도 몇 가지 소소한 안부를 물어봐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미쳐 생각하지 못 한 나의 처지를 알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의 자존감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기분이 좋으면 높아지고 기분이 안 좋으면 낮아집니다.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지금 나의 위치를 바라보곤 합니다. 왜 그곳에 있는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 바뀌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만족도는 어떠한지. 방관하는 것인지 안일한 것인지 아니면 게으른 것인지. 



가끔 행복에 대해 깊은 사색에 빠지곤 합니다. 돈이 많아도 우울한 사람이 있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은 어느 곳을 바라봐야 할 것인지. 정말로 행복한데 무언가 가슴 한구석이 허전할 때. 그 허전한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남들에게 행복한 모습만 보이고 싶을 때. 스스로 정말 행복 다고 자위할 때. 진짜 행복한데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나의 자존감에 대해 안부를 물어봤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습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