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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설퍼도 꾸준히 May 13. 2020

알면 다쳐

걸레질에 눈을 떴다.

본의 아니게 구석구석 청소를 한 경험으로

나는 걸레질에,

아니 먼지에 눈을 떴다.


https://brunch.co.kr/@ksy870223/31

강제로 미니멀 참고.


좋은 게 좋은 거다.

다 흘러간다.

이런 식으로 매사를 넘기던 내가,

못 본척하기 선수인 내가,

먼지, 고 녀석에 눈을 뜨고야 말았다.


출근하려고 가스밸브를 점검하다

밸브의 시작점, 벽에서 튀어나와 굴곡진

바로 그곳에 노랗게 쌓인 먼지를 보았다.


활짝 열린 창문을 닫다가

아침햇살 담뿍 받은 방충망에 

뽀얗게 앉은 먼지를 보았다.


신발장 문을 열면서

벽 아래 1센티미터쯤 튀어나온,

온 집안을 두르고 있는 걸레받이 위에

단단히 똬리를 틀고 앉은 먼지를 보았다.


알면 다쳐.

먼지를 외면하고 집을 나섰지만

내 신경이 온통 그 녀석들에게 붙잡혀버렸다.



이미지 출처

한국저작권위원회_2018_신미식_국내_대한민국_6433, 한국저작권위원회 (저작물 35517 건), 공유마당,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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