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따야 한다고요?

by 휘루 김신영

어이없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목을 따야 한다고 댓글이 달린다. 그렇다고 찬성을 하는 인간도 많다. 점점 더 참담한 말이 오간다. 지금, 혐오 댓글은 선을 넘어 정치인과 연예인과 사람들의 생명을 노린다. 악플의 극단에서 공방은 점점 더 심하여지고 나라는 사분오열하고 있다.


자신이 반대하는 당의 정치인은 목을 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반대하는 당은 모조리 간첩이 되는 것도 순간이다. 어떤 극악한 말도 서슴없이 댓글에 다는 자유로운 세상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1%의 시끄러운 사람들과 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모욕적인 말도 유령처럼 영혼 없이 듣고 보고 있다.


모욕을 주고 싶어 조작을 하는 것은 물론 모욕 자체가 목적인 댓글도 있다. 우리 사회의 댓글 문화는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정치와 저널리즘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겠다.

또한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의 영역이 댓글로 속속들이 파고드는 양상이다. 가짜뉴스가 판치고 그 가짜뉴스를 퍼 나른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정치성향에 맞는다면 땡큐다.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곳에도 정치적인 댓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성향을 서슴없이 과감하게 드러내며 반대자를 색출하고 그를 공격한다. 심지어는 방송 곳곳의 프로그램에도 상관없는 댓글로 훼방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로 인하여 각 방송사의 댓글 창에는 쓸데없는 댓글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마디만 반대의견을 개진하여도 난리가 난다.


댓글을 다는 것은 일종의 의사 표현이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민주적인 행동이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거나 반감을 드러내는 창으로 변질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반감현상은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과 무관하지 않다.


첨단의 사회로 진화할수록 소외되는 계층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댓글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절대다수의 시청자나 애청자가 존재하고 있으며 또한 많은 사람은 악성 댓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댓글은 더욱 열독으로 가득한 창이 된다.


이러한 반응은 댓글을 쓰는 사람을 더욱 자극하여 대댓글을 쓰게 만든다. 결국 댓글의 악순환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댓글을 금지하는 곳이 많아졌다. 시청자와 독자의 의견이 넘쳐서 오히려 해악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차라리 청자의 의견 없이 운영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것이다. 심지어 댓글로 상처를 받아 자살에 이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짧은 댓글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은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아주 약한 측면이 있다. 특히 모욕적이거나 명예의 측면의 언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개인은 이로 인하여 큰 상처를 받는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만 살펴보더라도 알 수 있는 현상이다. 명예와 관련이 깊은 정치인과 연예인의 자살 사건은 그들의 명예나 모욕과 관련이 깊다. 특히 어느 연예인의 경우 노브라로 인한 악플, 페미니즘 성향으로 인한 악플이 문제가 컸다. 악플러들은 무엇이든 문제를 삼아서 악플을 단다. 연예인 중에 나이가 어린 여성일수록 더욱 극성을 부린다.

‘마음이 너무 춥고 먹먹해, 철저하게 나 혼자인 듯 외로워. 아무리 부르짖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것만 같아.’ ‘사방이 벽인데 빛 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안에 혼자 울부짖고 있는 것만 같아.’ ‘살아있지만 내가 없는 듯한 느낌’... 이 글은 심각한 심리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전의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외로운 한 영혼을 만나게 된다. 그의 정서는 너무 공허하고 자신의 아픔을 훌훌 털어놓을 대상은 곁에 없다. 누구에게 털어놓더라도 해결할 수가 없다.


‘산부인과’ 진료만으로도 악플의 대상이 되는 여성 연예인들의 아픔은 더욱 심하게 악플러의 가십거리가 되고 만다. ‘산부인과’라는 병원의 명칭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경우인데 말이다. 산부인과가 아니라 ‘여성의학과’, ‘여성병원’으로 모두 다 병원의 이름과 간판을 바꾸어야 한다.


어느 곳에서도 악플러는 가십거리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강하게 씹어 뱉으며 극성을 부린다. 그래야 자극적이어서 관심을 받을 테니까. 이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자신의 존재이유를 댓글을 통한 강박으로 극악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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