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99만보> 발간에 부쳐

2017년 시집의 발간에 부치는 말. 그때는 왜 그렇게 슬펐을까요

by 휘루 김신영


무릎 위에

오랜 유적이

세월을 달고

덜그럭 거리다가

의자에 앉아도 우는 소리


바람 부는 오늘

안개를 만나니

더욱 크게 울린다.


99만보 인생

심장이 뜨거웠던 기록


영혼 잃은 그대가

우주를 떠나

내가 울어

질식하던 시간


별이 무수히

빛나던.

맨발의 99만보는 2017년도에 발간되었다. 은둔의 시간속에 묻어 있는 세월이 담겨 있다. 홍익대와 대전대, 호서대에서 강의하느라 바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시기는 천둥벌거숭이의 세월이다. 폭망한 집을 일으키려고 마구 뛰어다니던, 방학이면 막노동판을 헤매면서 박사학위자가 99만보를 걷던, 혹한의 시계라 하겠다. 그리하여 일찍부터 무릎이 덜그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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