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순 교수의 <독일인의 웃음>을 읽고…

‘잠깐 생각’ 과정을 거치며 ‘큰 웃음‘을 유발하는 꿀맛을 준다

by 별통


가을엔, 더구나 주말엔 독서다. 전남대 정명순 교수가 편역한 <독일인의 웃음>를 읽다가 파안대소, 가끔 미소와 실소, 폭소. 유난을 떠는건지 모르겠지만, 특히 정치(인)에 대한 독毒성을 느끼는 것은 범세계적인 현상인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살짝 맛보시라고 몇 개만 내밀어본다.


1.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까?

지금 활동하는 정치가들의 얼굴을 지폐에 새기면 사람들은 돈을 그리 오래 소지하고 싶지 않아서 비로 소비할 것이다.‘


2.

’기저귀와 정치가의 차이는?

차이가 없다. 둘 다 규칙적으로 갈아주어야 한다 … 같은 이유에서다.’


3.

‘지나가던 두 사람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이 말했다. “비둘기는 정치가를 닮았어요.”

그러자 다른 한 명이 물었다. “왜요?”

“아래에 있을 때는 누군가의 손에서 모이를 받아먹죠. 그러고선 위로 올라가마자 우리에게 똥을 갈기잖아요!”


4.

‘70세 백만장자가 엄청나게 아름다운 20세 미녀와 결혼했다.

그의 친구가 “어떻게 그렇게 해냈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백만장자가 답했다. “매우 간단해. 내가 90세라고 말했지!”


5.

‘해부학 교수가 여학생에게 물었다.

“인간의 신체 부위 중 흥분하면 8배로 커지는 게 뭐지?”

얼굴이 빨개진 여학생이 더듬거린다. “저기 … 저기 …”

그러자 교수가 말했다. “틀렸너, 눈동자야.”

“하지만 우리 학생은 부디 그렇게 높은 기대를 갖고 결혼하진 않길 바래 …“


책은 정치인 유머 외에도 대학생, 교사, 공무원, 직업, 운전, 코로나, 지역, 여자와 남자, 금발, 부부, 알코올, 토끼 등 13개 쟝르로 나눠 관련 유머를 소개한다. 편역자인 정 교수는 서문에서 책을 엮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독일 유머란 무엇인가?”라는 거창한 담론을 위한 것도, ’독일 유머론‘을 펼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우리 일상 속 유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편적인 해학도 있지만, 독일 사회와 문화, 정치적 맥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유머도 있기 때문이다.“


책은 독일어 원문을 함께 실었다. 하지만 독일어 학습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유머 특성 상, 독일어 표현도 표준어가 아니거나 의도적으로 비문이 포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다.


알코올 유머 가운데 하나다.


’이상적인 남편은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고, 바람도 피우지 않는다 …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전하는 <독일인의 웃음>은 ‘잠깐 생각’ 과정을 거치며 ‘큰 웃음‘을 유발하는 꿀맛을 준다. 신아사, 379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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