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강의를 마쳤습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새로 오픈한 감성카페에서 진행한 강의였는데요. 소규모로 진행하는 형태라 강당에서 하는 대중강연과는 달리 참석자분들과 좀 더 소통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앞서, 참석하신 분들이 해당 주제의 강의를 신청하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란 단어가 혹자에게는 낯선 단어일 수도 있고, 각자가 관심 있어하는 구체적인 포인트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강의 시작 전 시간을 내어 물어봤던 것 같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기대하고 신청하게 되셨는지, 어떤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지.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기록한다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분들이 많으셨고, 나에 대해서 무언가를 기록한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 지에 대한 고민도 가지고 계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에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나에게 맞는 게 상대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고, 나에게 맞지 않는 게 상대에게는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그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과 개념, 그리고 먼저 시도한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로 시도해왔는 지를 관찰해보는 것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경험에 기인하여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왜 퍼스널 브랜딩인가? 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제는 정말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유명무실해진 것 같습니다. 저성장 사회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과거처럼 안정적인 여건에서 채용한 직원을 정년까지 고용을 유지하며 함께 가는 형태가 줄고 있기 때문인데요. 기업의 입장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에 따라 캐시카우가 흔들리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할 때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채용 트렌드에 있어서도정기공채는 갈수록 줄고 있고, 실무 경험이 있는 특정 직무의 전문가를 수시 경력직으로 채용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노동력을 팔아서 근로소득을 버는 일반적인 우리 직장인들은 고민이 많아집니다. 캐리어에 대한 지속성, 안정성에 대해서 불안감이 생기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2020년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이러한 불안감들은 일부에서는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사례로 다가오게 됩니다. '희망퇴직'이란 명분으로 조직을 떠나게 되거나, 기존 조직 내에서 나의 캐리어적인 포지션에 위기를 겪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생각하게 됐던 거 같습니다. 아.. 회사 명함(포장지)이 아닌 진짜 나라는 사람의 강점에 대해서 알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구나. 그걸,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이라고 부르게 됐죠.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또 고민하게 됩니다. 각종 언론이나 책에서 이러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서 언급하는데, 그럼 뭐부터 해야 하는 거지? 나는 크게 특출 난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이런 고민은 당연히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각의 흐름이지만, 방법론에 있어서 가장 좋은 접근은 나의 이야기에서부터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콘텐츠라고 하는 것이 '수신자의 맥락에 맞는 이야기'라고 정의한다면 내가 잘 알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좀 더 깊이 있게 특정한 수신자에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두 번 만들고 마는 콘텐츠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던지는 메시지를 만들려면 본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물론, 한두 번의 시도로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성인이 된 지 한참 지났지만, 정말 진지하게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고, 같은 시간을 투자했을 때 남들보다 어떤 활동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사회의 흐름에 따라 안정적이다라고 하는 것들을 보고 선택해 온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퍼스널 브랜딩의 첫걸음으로는 나에 대해서 깊게 회고하고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성인이 되고 나서도 내가 어떤 활동들을 하려고 시도했는지 등 내가 특정한 시점에 나에 대해서 기록했던 흔적들을 모아서 나라는 사람의 히스토리에 대해서 살펴보고, 공통된 키워드나 생각들을 분류화해서 정리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클래스 콘텐츠를 더한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대표님을 응원합니다
이러한 아이덴티티가 정리되면 메시지를 표현하는 방식이 텍스트이든 이미지, 영상이든 그다음은 부차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편집에 대한 스킬적인 부분은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우고 익히면 어느 정도는 늘기 때문이죠. 그러한 메시지를 담는 플랫폼(브런치, 인스타그램 등)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약 2시간 남짓의 강의 시간 동안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결론적으로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서 부가적인 수익을 얻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한 번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게 되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이게 잘 정리가 돼야 내가 전하는 이야기 콘텐츠가 글쓰기이든, 강의이든, 멘토링이든 경제적으로 부가가치를 내는 콘텐츠가 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