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by bigbird

가을이다.

한낮은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더위는 한풀 꺾였다.
아침저녁으로는 분명 가을이다.
귀뚜라미 소리도 들렸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미 소리가 사라졌고, 서리풀공원에서는 아직 매미가 운다.

꼭 늦게 철든 매미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수컷 매미는 짝을 찾아 마지막 힘을 다해 운다.
짝을 찾든 못 찾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 마지막 울음마저 멎으면, 비로소 가을이 온 것 같다.

이 가을.
너무도 맑은 하늘.
참 좋다.

시간의 흐름도 좋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이런 좋은 감정을 기분 좋게 기록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좋다.

27년을 유아기, 학창시절, 군 생활로 보내고,
28년을 직장인으로 살았다.
그리고 이제 찾아온 평화.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고,
그 속에서 인상 깊은 순간들을 꺼내보는 일도 좋다.

오늘도, 가을 하늘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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