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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 하는 사람들

by bigbird

혼잣말 하는 사람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점심을 도서관에서 먹으려고 길게 줄을 서 있는데, 혼잣말을 하는 분이 눈에 들어왔다.
60대 중반쯤 되어 보였다.
혼잣말이 습관이 된 듯, 조용히 중얼거리며 줄을 서 있었다.
왠지 외로워 보였다.

혼잣말을 하는 사람도 외롭고,
혼자 다니는 사람도 외로워 보인다.

카페 안에서는 30~4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 여섯 명이 모여 떠들썩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여왕벌 게임’을 보는 듯하다.
중심에 선 한 사람을 중심으로
다른 이들은 서로 잘 보이려는 듯 웃고 맞장구를 친다.

어느 모임이든, 크고 작든 권력이 있는 법이다.
겉보기엔 단순한 친목 모임이지만
내 눈에는 이상하게도 그 안의 질서와 위계가 보인다.
그들의 구조가 그런 걸까?
아니면 내 눈이 그렇게 세상을 보는 걸까?

혼잣말을 하는 사람도 외로워 보이고,
여왕벌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도 외로워 보인다.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나뭇잎은 고운 빛으로 물들어간다.

그냥, 느껴보자.
이 가을 속으로.
깊이, 아주 깊이.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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