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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an 23. 2021

(80:Jan,23)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ㅡ

역경 속에서도 웃자
Life does not cease to be funny when people die any more than it ceases to be serious when people laugh.

죽는다고 해서 삶의 즐거움이 그치는 게 아니고,
웃는다고 삶의 진지함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ㅡ조지 버나드 쇼 George Bernard Shawㅡ



태어날 때의 본인 얼굴은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모든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Abraham Lincoln)-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명한 에피소드에서 나온 말이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후 비서관이 내각 구성에 필요한 사람을 추천하자 그 이름을 듣고 나서는 당장에 거절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유는 '그 사람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굴이 잘생긴 측에도 안 드는 링컨 대통령의 말이 어이가 없어서 인지 비서관이 '얼굴 생김새를 어찌 책임을 지냐'고 반문을 하자 링컨이 대답하기를 '뱃속에서 나올 때는 부모가 만든 얼굴이지만 그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든다'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40의 나이를 넘어 50, 60, 70...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 얼굴은 달라진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러 가면 거의 같은 얼굴을 만나게 된다. 동시간대에 늘 뵈는 어르신이 몇 분 계신다. 어떤 분은 같은 나이인데도 인상이 너그럽고 인자함이 뿜어져 나오는 가하면 어떤 분은 왠지 매일 봐도 매일 피하고 싶은 분이 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많이 덥죠. 이제 끝나고 내려오셨나 봐요"

"예예~ 여름이니 덥지요. 그래도 말복 지남 그것도 맥을 못 추니~ 곧 지나가겠죠"


얼마나 긍정적인가. 말 한마디에 그냥 덥다는 말이 쏙 들어가며 넉넉함이 느껴진다.


같은 인사를 해도 피하고 싶은 분은 이렇다.

"그러니까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은 튼 거야 만 거야 에잇! 아주 짜증이 그냥 난다니까!"


인상이 좋은 어르신은 정말 이쁜 얼굴은 아니시다. 눈은 보이지 않게 작고 코는 살짝 비를 맞을 것도 같고 몸도 뚱뚱하다. 그런데 웃으면 얼굴이 다 웃는다. 눈은 정확하게 반달 모양으로 딱 접힌다. 그냥 보는 사람 기분까지 좋아진다.




(사진:pixabay)



피하고 싶은 분은 얼굴이 예쁘게 생기셨다. 70이 넘으셨는데도 몸이 쭉쭉 빵빵이다. 그런데 웃질 않는다. 늘 짜증이 가득하고 인상을 쓰셔서 미운 주름이 깊게 여기저기 파여있다. 팽팽한 볼살에 '심술'이라고 쓰여 있다. 기분 좋다가도 별로가 된다.


'저런 시어머니 안 만난 게 얼마나 다행이야~'

사람들이 뒤에서 하는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내게는 억지로라도 웃는 척을 하려 하신다.

일단 피해는 보지만 맞닥 드리면 나는 인상을 쓰거나 말거나 무조건 웃으니 그야말로 침을 못 뱉으시는 거다.


물론 어쩌다 내가 웃는데도 침을 뱉었다면 또 까칠한 내가 어찌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일은 없었다. 혹 다른 경우에도 웃는 얼굴에 침을 뱉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그런 사람으로 인해 기분이 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웃을  때 얼굴의 근육들이 움직여 뇌에 신호를 보내면 뇌는 즐거운 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억지로 미소를 지어도 그 효과는 진짜 웃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
-타라 크라프트교수팀:미국 캔자스 대학,
by Psychological Scienceㅡ


미국 캔자스 대학 타라 크라프트 교수연구팀은 웃음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 내용은 대학생 169명을 '무표정 그룹', '입가만 웃는 웃음', '눈까지 웃는 그룹'으로 나눠 각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연구했다고 한다. 연구 결과 무표정한 표정을 짓는 그룹의 학생들이 스트레스 지수와 심박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과정에서 웃는 표정은 실제로 웃는 것이 아니라 스틱으로 인위적인 표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결론은 억지 미소나 웃음이 무표정보다는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억지로 웃어도 효과가 있다?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사람, 아일랜드의 작가 '조지 버나드 쇼'이다. 그의 이름보다 묘비에 쓰인 말이 더 알려진 계기가 있다. 어느 이동통신회사가 신상품을 프로모션 하는 과정에서 버나드 쇼의 이름을 혼돈하여 그의 묘비명을 살짝 달리 해석을 했다고 한다.

바로 이 말이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얼핏 보기에 재밌는 묘비명이다.


버나스 쇼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충분히 길게 (오랜 시간을) 살면:부질없이...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죽게 된다는 것) 나는 알고 있어!

-SHAW, GEORGE BERNARD-


뭐, 평범한 말이다.

사는동안 충실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라는 메세지로

이해할 수있다.



(버나드 쇼의 묘비:사진ㅡ지식백과)


암튼 내가 버나드 쇼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밉지 않은 까칠한 독설과 위트, 유머 때문이다. 


까칠한 독설가 버나드 쇼가 오늘 이렇게 말한다.


역경 속에서도 웃자


우리는 간혹 기뻐서 눈물을 흘린다. 아니 펑펑 울 때도 있다. 그게 인간의 진정한 표현이다.

그렇다면 간혹 슬퍼도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억지로라도 웃으면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말이다.


아침에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나는 내 얼굴에 책임을 지고 있는가?

웃음을 잃은 진지함으로만 가득 찬 것은 아닌가?

얼굴에 '심술'이라고 쓰여 있지는 않나?

...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지고 싶다면,

역경 속에서도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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