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Feb,14) 사랑!

사랑받는 이들 중에서 불쌍한 사람이 있는가?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사랑
Who, being loved, is poor?
사랑받는 이들 중에서 불쌍한 사람이 있는가?
ㅡ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ㅡ


'사랑'...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마도 사람의 생김새만큼 다양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이론 또한 그들의 얼굴만큼 다양하다. 다양한 이론 중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론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이 그것이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

사랑은 하나의 삼각형을 구성하는 세 가지 구성 요소
-친밀감
-열정
-결정/헌신
의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스턴버그는 성숙한 사랑을 이루려면 삼각형 이론을 구성하는 요소,

친밀감, 열정, 결정/헌신이 모두 균형 있게 발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스턴버그가 제안한 세 가지 요소중 첫 번째인 '친밀감'에 주목한다.

친밀감은 '사랑하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가깝고 연결되어 있으며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을 일컫는다.

가까운 관계에서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열 가지 지표를 눈여겨본다.


1. 사랑하는 이의 복지를 증진시키기를 열망함
2.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을 경험함
3. 사랑하는 이에 대해 존경심을 가짐
4. 필요할 때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있음
5. 사랑하는 사람끼리 서로 이해함
6. 상대와 자신 및 자신의 소유를 나눌 수 있음
7. 상대로부터 정서적 지지를 받음
8. 상대에게 정서적 지지를 줌
9. 상대와 친밀한 의사소통을 함
10. 자신의 삶에서 사랑하는 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함


친밀감을 나타내는 열 가지 지표가 나쁘지 않다. 상당히 현실적이고 가까운 관계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기준이라 해도 적합할 듯하다. 지금 사랑하는 부부끼리 혹은 연인끼리 서로가 느끼는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한 지표다. 열개의 지표 중 가장 공감이 되는 항목은 '상대와 친밀한 의사소통을 함'이다.


열개의 지표 중 나머지 9가지에 동그라미를 친 다해도 '상대와 친밀한 의사소통'에 동그라미를 칠 수 없다면 다른 9가지의 항목은 글쎄...


친밀한 의사소통은 소통의 양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부부, 연인, 가족, 친구 등 모든 인간관계의 끊김은 소통이 안 되는 '불통'에 있으니 사랑하는 사람끼리 라면 더더욱 진정하고 친밀한 소통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스턴버그는 세 가지 요소중 어느 한 가지 요소에 치우치면 정삼각형이 될 수 없다고 제안한다. 물론 그의 말대로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완전한 사랑이 과연 존재할까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


열정적으로 매일 만나서 연애를 한 연인이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결합한다. 결혼 초기에 대부분의 부부들은 친밀감이 급상승하기도 하지만 많은 이유로 급하락하기도 하며 심지어 연애시절보다 더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고 끝내 이별을 하기도 한다.


친밀감이 상승하는 대부분의 부부는 어떠한가? 1년 5년 10년 20년 30년.... 결혼생활을 하면서 1년 차의 감정이 30년 차와 똑같은 1도 다르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


'없다'에 한 표다.


열정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아주 단순한, 극도로 단순한 예로

일단 육체적으로도 신혼 때와 똑같은 부부생활을 환갑 때 할 수 없을 것이며 방귀도 트지 못했던 수줍음은 물론 사라진 지 오래일 것이다.


결정/헌신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간혹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말을 듣는 즉시 웃음이 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말을 안 하고 사는 거 아냐? ㅋㅋㅋ'

대화가 없으면 싸울 일도 없다. 물론 나의 경험에서 비롯된 질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부부는 대화가 많은 만큼 싸움이라기보다는 수시로 '티격태격'한다. 물론 5분을 못 가지만 말이다.


때로는 왼수같이 보이는 부부가 그래도 어찌어찌 관계를 유지해가는 것은 막연한 결정/헌신... 그러니까 책임감 같은 것인데, 이 또한 도저히 책임을 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리고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이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혼의 이유는 그 외도 많지만 말이다)

'책임'이라는 굴레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란 얼마나 괴로운일인가...


다만 최소한의 책임감은 필수요소란 말이다.



(사진:pixabay)


친밀감, 열정, 결정/헌신 세 가지의 요소가 균등하게 꼭짓점을 유지하여 정삼각형을 만들기가 힘들다면 나는 '친밀감'을 유지하는 사랑에 한 표다. 스턴버그가 주장하는 '열 가지 지표에 다 동그라미를 치기'란 힘들겠지만 가능하면 많은 동그라미를 치도록 노력한다면 열정과 책임은 최소한의 각도만 유지한 채 친밀감의 각이 큰 삼각형만 형성이 되어도 '사랑'이라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 나는 그렇다.


30년 가까이 살아보니 지금 내 옆에 있는 반쪽이 그래도 내 인생에서 최고다.


"걸을 때 이어폰 줄이 자꾸 걸려 ㅠㅠㅠ"라고 혼잣말을 했는데...

며칠 후 무선 이어폰이 택배로 도착했다.

"왜 자꾸 매콤한 게 먹고 싶지?" 집사님이 중얼거린다.

'흠 뭘 해줄까나?'생각을 한다.


뭐 그런 게 사랑 아닌가? 신혼 때 뜨겁던 열정은 없지만 함께 있음을 책임지고 '불편하다니 챙겨주고 먹고 싶다니 만들어주는'... 뭐 그렇게 살면 사랑하고 사는 거 아닐까.


어릴 때 우리 집은 부자는 아니어도 '사랑'은 충만한 집이었다.

집사님의 집은 자기네 마을에서 제일 가난한 집이었단다. 그렇지만 내가 볼 땐 그 또한

그 어느 집보다 '사랑'이 충만한 가정에서 자랐다.


가난해서 불쌍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해서 불쌍한 것이다.


1년 중 어버이날이 되면 아들이 머쓱하게 장문의 메일을 보낸다. 그중 이 말이 가장 듣기 좋다.

"엄마, 아빠! 사람들이 저한테

'너는 참 행복해 보여! 늘 친구처럼 소통하는 부모님과의 관계도 부럽고 말이야'라고 말해요.

그래서 저는 엄마, 아빠의 아들이어서 제일 행복하고 감사해요..."


새해를 시작하는 즈음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니 좋다.

부부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사랑...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감사하자...

사랑하고 사랑받으니 감사하다.


비틀스(The Beatles)가 노래한다.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Can't Buy M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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