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 운동 사랑꾼!

운동은 건강해지고, 똑똑해지고, 행복해지는 도구~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매일 춤추자
Every day brings a chance for you to draw in a breath,
kick off your shoes, and dance.

심호흡을 한 뒤 신발을 벗어던져 버린 채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는 날마다 온다.
ㅡ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ㅡ


"그래서 응원 연습을 해야 한다고?"

"넵! 20분만 일찍 나가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학교 체육대회가 다가온다. 각 학과별 응원전도 대회 못지않게 치열하다.

1학년이니 얼마나 의욕이 앞서고 기대 만빵이겠는가...

수업 끝나고 모여서 매일 연습을 한다.

대회가 임박했으니 마지막 연습을 해볼 시간이 필요한 게다.

역시 1학년이니 슬쩍 눈감아 준다.

"대신 응원전 순위 안에 들어야 한다!"

"네~~~~~~~ㅂ!"





말이 그렇지 '학과'를 위해서 20분이란 시간을 수업을 못 듣고 연습을 한다는데,

혹여 불이익을 당하면 되겠는가...

20분은 팝송을 들으며 리스닝을 하고 빈칸을 채우는 등 머리를 식히게 한다.


수업을 끝내고 교내 식당으로 가는 중 음악소리 나는 쪽을 보니,

건물 뒤에서 녀석들이 응원 연습을 하고 있다.

걸그룹 아이돌의 노래다.

'뭐야, 저게 언제 적 노랜데... 저곡으로 응원전을 나간다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 오지랖을 부린다.

"인애가 응원단장야?"

"네~~"

"곡은 누가 정했누?"

"그그그 냥... 저희끼리 같이요."

"그거 한 달 전에 1위 한 거 아냐? 신곡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신곡은 안무가 너무 어렵고 한 달 전부터 이 곡으로 연습을 해서요~"

"아하~ 아픔이 있네 ㅋㅋㅋ 한 번 해봐 나도 좀 보자!"

녀석들이 곡에 맞춰 춤을 춘다.

'음... 아쉽네ㅠㅠㅠ'

안무에 훈수를 두려다 꾹~참는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한 달 전에 1위 한 걸그룹 아이돌의 곡은 물론

최신곡의 안무 또한

나는 꿰뚫고 있다.

눈감고도 출 수 있다.


어떻게?


어쩌다 보니 이력서가 두 개다.

제출처가 정말 다르다.

학교 관련 제출용과 운동 관련 제출용이다.

지금 말로 나는 이미 그 당시에 '부캐(부캐릭터)'가 있었으니...


영문을 모른다는 (ㅋㅋ)영문학에 관한 학력이 학교 제출용이고,

각종 운동, 댄스 자격증이 나열되어 있는 것이 운동 관련 제출용이다.


운동을 너무 좋아한다. 특히 댄스 관련 운동은 다 좋아한다.





전임교수를 할 것이냐, 시간강사를 할 것이냐...

하던 차에 단 1도 망설임 없이 시간강사를 택한 계기가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전임 교수직에 대한 대가를 바라는 경우가 드물게 있었는데

운 좋게(?) 내게 그런 제의가 온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였는데 그때만 해도 혈기가 왕성했으니 '회의감, 자괴감'어쩌고 해 가면서

은근슬쩍 '시간 강사'에 손을 들었다.


"당신 하고 싶으면 해... 대출이라도 받아 밀어줄게. 평생직장이잖아..."

"아니! 난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하루 종일 연구실에 앉아있을 자신이 없어ㅠㅠㅠ"

"그게 다야?"

"사실은... 영어 가르치는 것 말고 하고 싶은 운동이 너무 많아서 ㅠㅠㅠ"

"그래 내 생각에도 당신이 하고 싶은 걸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집사님의 진정 어린 조언이 정말 고마웠다.

대출이라도 받아서 밀어준다는 말은 이미 전임을 한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나는 앞서간 건지 운명인지...

꽤 오래전부터 '부캐'인생의 문을 열었다.





안무 복사기, 댄스 신동 ㅋㅋㅋ


영어만큼 잘하는 게 몇 가지 있다.

안무를 창작하고 안무를 잘 외우는 재능이다.

'인간 안무 복사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아이돌 그룹이 신곡을 발표하면 백댄서 안무를 보고 그대로 춤을 춘다.

나도 신기하다.


여러 가지 춤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라인댄스를 좋아한다.

서양에서 시작된 라인댄스(Line Dance)는 한국에는 2007년도쯤 소개되었지만,

운 좋게 나는 훨씬 전에 캐나다에서 접해본 경험이 있다.


이건 뭐지? 운명인가? 그게 라인댄스였구나...


12시, 3시, 6시, 9시의 시계방향(혹은 역방향)으로 4방을 돌면서

같은 선상에서 줄을 맞춰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배우 김수로가 유행시킨 꼭짓점 댄스랑 비슷하다.


스텝의 종류도 다양하다.

차차차, 맘보, 힙합, 왈츠, 탱고, 디스코...

없는 장르 없이 다 있다.

게다가 음악은 올드 팝송부터 라틴음악까지 무제한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고르고 음악에 맞춰 동작을 창작하고 춤을 춘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음악을 고르는 일은 선생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음악을 내 맘대로 고를 수 있으니 더 신이 난다.





아침 일찍 8시에 댄스 수업을 한다.

신나게 수업을 하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학교로 향한다.


춤을 추는 동안 충전된 에너지와 뿜어 나온 도파민을 강의실에 쏟아내고 나온다.

내 인생에서 잘한 선택 중 하나다.

시간강사를 택한 일...

돈과 명예 안정적인 일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한 일말이다.

강의 외에 시간 활용이 꿀맛이다.

이쯤 되면 꽤 앞서간 부캐 아닌가!


내일모레 4월 1일이면 운동 쌤을 시작한 지 벌써 13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참 오래 즐기면서 행복했는데...


코로나로 쉬고 있다.

그 열기가 그립다.

신나는 음악, 춤이 좋아 모인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





왜 춤을 출까?

흥이 있는 곳에 노래와 춤이 있지만...

노래와 춤은 다르다.

노래는 가만히 서서 할 수 있지만 춤은 그렇지 않다.

춤은 움직임이다.


심장이 춤을 추고 호흡이 춤을 춘다.

리듬이 생기고 그것이 움직임과 합을 한다.

'아름다운 움직임'이다.


'Dance'의 어원은 산스크리트어 'Tanha'에서 온 말로 '생명의 욕구'를 뜻한다.

우리말의 어원도 '집중', '열정', '노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화가 난 상태에서 춤을 추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쟁이도 이제 막 아장아장 발을 떼는 아가도...

음악이 나오면 몸을 휘청휘청하면서도 흔들어댄다.

아이가 움직이는 동안 아이의 뇌와 몸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의 몸짓을 따라 할 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를 '거울신경세포'라고 하는데,

아이가 만 네 살이 지날 때까지 이세포는 완전히 발달하기 때문에 우리 뇌의 기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거울신경세포'가 잘 형성된 아이는 성장해서도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실제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섬세하며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운동을 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 뇌의 성능을 높이는 데

그중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춤이라는 것이다.


춤은 건강해지고, 똑똑해지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춤을 배우거나 가르칠 때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도파민은 우리의 감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무엇보다 새로운 의욕을 느끼게 해 준다.
-뇌는 춤추고 싶다:장동선, 줄리아 크리스텐슨-



춤을 추지 못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 뇌는 춤을 추고 싶어 한다...


내가 만약 그때에...

헛기침하고 손을 뒤로 한채 영어선생이 춤을 가르친다고???

라는 고리타분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면 나는 13년의 행복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 오래전에

'부캐'를 시도한 일, 그것도 운동쌤으로

'아름다운 움직임'을 가르치는 일을 선택함은...


잘한 일이다.




여러분은 어떤 '부캐'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떤 부캐일까요...


사진:pixabay, 유튜브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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