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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팀장 Feb 18. 2016

리더십만큼 중요한 팔로우십

우리는 리더의 도리만큼 따라가고 있는가

리더의 조건이 평가되는 시대다.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대표하던 군대부터

직장, 학교에 이르기까지 조직문화는 점차

수평적인 균형을 이동하고 있다.


일방적인 지시 대신 소통이 필요하게 되었고

결과만큼이나 합의의 과정 역시 중요해졌다.

리더의 자질은 기본적인 업무능력에서부터

유대관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내는 역할까지

끊임없이 그 위치와 그 몫을 위협받고 있다.


과거 리더는 성공과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쉽게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누구나 그 자질을 쉽게 평가하고 정의하며

나와 일적인 궁합을 점수로 매겨보기도 한다.


그나마 잘 맞는 경우라면 천만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임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한 번 마음에서 사람을 싫어하게 되면

업무적인 지시부터 사소한 말 한마디까지도

스트레스를 받고 점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흔히 그 결말은 극단적 선택이 되기도 하는데

"안 맞아서 그만둘래요"라는 한 마디 뿐이다.


사실 사회 초년생 때는 리더의 자질과 역할에

막연한 경외심과 기대감을 가졌던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냥 '보통 사람'이다.


아주 어렸을 때는 우리 엄마,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능력있고 최고인 줄로 알았지만

어른이 되면 부모님의 뒷모습이 작아보이듯이

사실 마찬가지로 리더도 알고보면 부족하다.

어쩌면 시간이 그 위치를 만들어주었는지도..


리더와의 보다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혹은 그릇된 모습을 개선할 수 있는 해답은

나를 질책하며 부족함을 채우는 노력이 아니다.

리더십의 그늘에 가려진 팔로워십의 의미란

단지 누군가 시키는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닌

리더가 제 몫을 다하도록 견제하는 역할에 있다.


리더의 결점을 찾아서 판단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화를 끌어내고 때론 리딩하는 것도 필요하다.

리더의 부족함으로 어려운 상황이 생겼다면

단지 그 상황을 벗어난 이후 이야기를 꺼내서

"사실 그 때 저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라고.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 볼만한 가치와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저 사람은 보나마나 뻔해. 말이 안 통할거야."

생각해보면 싫어하고 불편한 사람이라고 해서

막연히 어떤 말 한마디도 섞기 싫다는 생각에

또 참고, 방치하고, 반복되는 건 아니었을까?

언젠가 나와 같은 평가를 내렸던 많은 사람들도

같은 생각으로 대화를 포기하고 단지 그만두어 

한없이 부족한 저 리더는 언젠가부터 그렇게...

그냥 그런 리더로 방치되어 버린 건 아닐까?


내가 보기에도 부족한 사람에게 먼저 손 내밀어

한 번이라도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대화해보면

자기도 몰랐던 모습이라면 충격을 받을 것이고

자기도 알던 모습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아주 작은 변화부터 시작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단순히 반항이나 항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질문을 허용치 않는 조직은 파시즘이자 독재다.

리더 스스로의 역량과 미래를 위해서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나와 조직원, 조직을 위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될 일 아닌가?


옛말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은 맞지만

낡고 썩은 곳 어디를 두드려서 고칠 수나 있는지

다 부수진 못해도 확인해 볼 필요는 있는 일이다.


당사자와 말이 안통하면 그 상급자를 통해서라도

개인적인 억울함을 토로하고 헐뜯는 것이 아닌,

상사와 부하직원의 의리를 배신하는 것도 아닌,

올바른 일을 잘 하기 위해서 모인 조직의 사명에

부합하도록 부하직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다.


리더는 부하의 몸이 아닌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행동은 강제할 수 있어도 신념은 그렇지 못하다.

부하직원 역시 리더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리더의 마음을 움직여야하는 역할이 존재한다.


'뒷담화'가 '용기 있는 대화'로 이뤄지기까지..

리더십의 그늘에 팔로워십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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