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마법
재미는 어디서 오냐고 묻는다면, 많은 책에서 '의외'성을 꼽습니다. 당연히 통과할 줄 알았던 문에 걸릴 때, 미인인 줄 알고 키스했던 여자가 미인이 아닐 때 등. 오늘은 의외성을 준 컨텐츠들과 그 유형을 살펴보겠습니다.
개인화
저번에도 언급했던 충주시입니다. 많은 회사 컨텐츠들이 뻔합니다. 솔직히 로고만 바꾸면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스스로는 다들 자신들이 짱이라고 생각하며 멋진 스톡영상들을 짜집기해 미래를 선도하는 회사라고 하죠. 그런 기대를 꺠버리는 게 개인화입니다. 회사 사원의 브이로그를 넣고, 밈을 뒤범벅한 담당자의 개인채널 같은 느낌. 물론 이런 컨텐츠 방향은 회사의 방향과 일치해야 하기에 어떤 게 우월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다만 회사 구성원들도 안 보는 컨텐츠들을 만들며 멋지다고 자위하는 것과, 더 많은 영향력을 줄 방향을 고민하는 것 중 사람들이 환호하는 건 후자입니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
<돌고래 유괴단>에서 많이 하는 방식입니다. 돈 받고 하는 일인데 어떻게 설득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어린이 연극인데 원로배우들을 등장시키는 거라던가,
'맘스터치'를 엄마를 찾는 드라마로 만든다거나.
심지어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도 만들었죠. A급인 사람이 B급도 잘한다는 게 진짜였습니다.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도 기존 스토리라인과 달라 화제가 됐었죠.
일상화
개인화와 조금 다릅니다. 일상에서 진짜 있을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6년전에 유행했던 미에로화이바(현대약품)의 몰카형태입니다. 진짜 미에로화이바를 주제로 가족들이 이렇게 떠들고 웃었을 거 같아 공감도 들고, 관음도 자극시키죠. 평범한 가족이 상 깔고 밥 먹는 컨텐츠도 몇 백만이 보는 시대입니다. 왜냐면, 이제 일상의 형태가 보편적이지 않아요. 다 다른 일상을 가지게 됐거든요. 1,2인 가구가 늘고 그들은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했던 4인 가족이 상 깔고 밥 먹는 이미지도 이제는 당연한 게 아니에요. 누군가는 상을 깔고, 누군가는 유튜브를 보며 먹고, 누군가는 저처럼 캐리어를 상처럼 깔고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스토리의 예외+일상+관음 모든 걸 자극하는 만능 컨텐츠입니다. 나아가선 사회적실험 이런 컨텐츠로 진화하기도 하죠. 이전 글에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짬뽕
재밌는 걸 다 섞는 짬뽕 방식입니다. 즐겨보는 <메타코미디클럽>에서 자주 나오는 형태인데요. 이 채널은 개그맨들이 나와서 각자만의 개그를 한코너씩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와서는 보통 했던 개그들을 짬뽕시키는 걸로 끝나곤 하는데요 최근 화에서는 피아노 치고 욕하고 처음에 나왔던 유행어 반복하는 형태로 마무리했던 게 기억나네요.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컨텐츠입니다.
왜냐면 지금까지 웃겼던 거 한 번씩 더 보여주고, 그 웃겼던 거를 짬뽕시켜서 보여줄 거라는 생각을 못했고(의외), 그 과정에서 스토리라인도 막 뒤엉키면서 또 의외성을 만들어내거든요.
이건 일상에서도 꽤 유용한 유머 소재입니다. 술자리나 대화에서의 재밌었던 내용들을 한번에 정리해서 말하면 안정적으로 사람들을 웃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