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청춘은 언제였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시기…
사춘기 시절이 지나고 사회에 나가 뭔가 되보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공부했다.
학교, 학원, 집이 전부였고 한눈 한번 판 적 없이 공부에 매진하며 나의 꿈에 대한 열정을 태웠다.
그렇게 공부로 몇 년을 보내고서 세상에 발을 들여놓고 주어진 일에 열심히 했다.
하지만 하나, 둘
서서히 세상에 지치고 피로감이 몰려올 때쯤 이미 내 나이는 30대를 넘기고 있었고
나이가 드니 세상의 이치마냥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뤘다.
내가 아닌 함께라는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처량해 한 없이 운 적이 있었다.
찬란할 것 같던 내 인생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스며들고 나를 잠식할 때쯤,
나 혼자 도태되는 것 같고,
앞서가는 사람들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거 같아 겁이 나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시간만 축내는 기생충이 되어갔다.
자신감에 가득 차서 겁 없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았던 젊음과 패기가 좋았고,
뭔가 이뤄지지 않아도 이뤄질 것이란 생각, 그런 생각을 가지며 사는 게 좋았다.
하지만, 좋은 생간만 갖고 사는건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준비 안 된 현실의 나는, 세상이 받아 주지 않고
난 빛낼 수가 없었다.
내가 다시 빛날 수 있을까?
나이를 먹어감에 가능성을 점치기 힘들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무게감이 내 어깨를 누르며,
다시 그 자리에 주저 앉기를 여러 번…
저만치 있을 거 같던 시간은 어느새 이만큼 왔고
내 가능성은 뒤에 서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지나갔거나,
지금이거나,
기다리거나.
젊어 푸른 날만 있어 그 삶이 즐거웠던 건 아니다.
비가 와야 해가 반갑고
눈이 와야 봄이 따뜻하다는 걸 느낀다.
이루지 못한 내 꿈에 대한 아쉬운 시간이 있기에
젊어 보낸 시절이 아까워 청춘을 그리워하겠지...
하나 둘 보이는 주름에 아쉬워하는 거겠지...
생각처럼 따라 주지 않는 몸은 늙고 있다는 신호겠지...
좋아하는 노래지만 즐겨 듣지 못하는 노래 한 구절이 있다.
청춘
김 창완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 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내 가는 청춘 아쉬워 눈물이 난다.
그래서 좋아하지만 자주 듣지 못하는 노래다.
푸른 청춘은 지나갔지만
다시 시작될 내 청춘을 기다린다.
청춘이 젊어 청춘이겠나
찬란한 인생의 한편이 청춘이지…
내 청춘은 지금부터 시작될 찬란함의 시간이 내게 왔음을,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제일 빛날 청춘이라고…
60세도 70세도 80세도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청춘이다.
뒤돌아 보지 말고,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잊지 말고,
다시 그 청춘 맞이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