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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Jun 23. 2021

흔들리는 매일이 너무 불안하다고요

삶의 균형을 찾는다면

트라우마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에서 '역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신경계는 각성과 재설정 사이를 반복해서 오가는 ‘평형’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평형은 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심지어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탄력성을 높여주기까지 하는 힘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안정적인 게 결코 아니다. 흥분과 안정 사이를 오가는 무한한 그 운동이 평형상태다. 무너지고 넘어지고 또 다시 중심을 잡고 스스로 세우는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균형을 잡는다. 궤도를 벗어나고 다시 궤도로 돌아오는 무한한 여정이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삶일지도 모르겠다.





청춘만 흔들리는 게 아니다. 중년이 되어 일이나 사랑에 권태를 느낄 때, 노년이 되어 매일같이 상실을 경험해야 할 때. 아니, 하루중에도 수만번 익숙함과 낯섬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차피 사는 건, 어떤 지점에 골인하는 게임이 아니다. 흔들림과 반복 그 모든 것으로 굴러가는 게 하루이며 일년이고 또 삶이다. 

우리는 매번 흔들리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쓰지만, 흔들리고 있는 상태를 통해 삶의 평형을 무사히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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