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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 "글쓰기가 나의 삶에 동력이 될 수 있을

글쓰기와 루틴 그리고 김은경 작가

오늘의 질문


보통 200위안 주유하면 일주일은 타고 다녔는데, 몇 주 동안은 3~4일마다 주유하게 되어 오늘은 오랜만에 전동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오랜만에'와 '전동차' 조합은 '방전'으로 이어져서 오늘도 75%였던 베터리는 출발하자 50%, 25%로 떨어져 신호등 하나를 건넜을 땐 방전 등이 들어왔습니다. 도전 연비왕 모드로 완다광장에서 도서관까지(4km) 브레이크를 두 번 밟고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몸무게도 무거운데, 가방까지 무거워서 더 힘든 게 아닌가, 내 가방은 왜 이렇게 항상 무거울까, 생각해 보니, 항상 노트북, 아이패드, 블루투스 타자기, 책 1~2권을 가지고 다니는 습관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와 타지기와 책은 무조건 가지고 다니기에 항상 가방이 무겁습니다.


하루에 책 두 권에서 두 문장씩 수집하고 짧은 단상을 쓰고 있어서 틈새 독서를 많이 하게 됩니다. 출근하면서,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서, 퇴근하면서, 사람과 풍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과 사람의 대화와 문장을 붙잡는 게 이젠 습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책과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을 때 어떤 비상한 각오보단 '점심 도시락' 챙기는 느낌일 때가 더 많습니다. 출근하고 '오늘의 질문'을 올리고, 퇴근하고 '오늘의 문장'을 올리는 일은 아점과 점저 두 끼 먹는 것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가끔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을 거 같은 분들이 제 글을 읽고 책을 본다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도 독자가 있다는 사실은 '쓰는 기쁨'까지, 누리게 만듭니다.


은유 작가님의 책에서 김훈 선생님이 책상에 '필일오必日五'라고 써 붙여 놓고 규칙적으로 글을 쓴다는 말을 봤습니다. 밝을 때 2,000자, 어두울 때 2,000자. 매일 두 문장을 수집하고 4,000자씩 쓰면 작가는 모르겠고, '쓰는 사람'은 되겠지요.


오늘의 질문은,

"글쓰기가 나의 삶에 동력이 될 수 있을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평상시에 어떤 소지품을 챙기는가(챙기려고 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이어 나가는 생각의 길과 풍경이 달라진다.

_김은경, 『습관의 말들』(유유, 2020), 57p


습관을 다루는 좋은 책들이 많지만, 저는 김은경 편집자님의 단단하고 유익한 책 <습관의 말들>을 적극 추천합니다. 말들 시리즈는 무려 100권의 책을 만날 수 있는 다리이기도 하니까 일석이조겠지요.


브런치에는 9월 5일부터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 글까지 51편의 글이 모였습니다. 2021년 1월 1일부터 9월 4일까지 글도 모을 생각 하니 도서관 바코드 작업만큼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도 해야죠, 언젠가.

하루에 4,000자는 쓰자

팬데믹을 극복한 기록은 자신을 위해서라도 돌이켜보며 기록해 보세요. 돌이켜보는 과정 자체가 지독한 세월을 견딘 자신에게 위로가 될 겁니다.


도서관은 오후 5시까지 짧고 굵게 개관하겠습니다.

내일부터 토요일까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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