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과 온유한 사랑 그리고 김사인 시인
오늘의 질문
오늘은 글을 썼다가 지웠다가 반복하고 있습니다.
폭력을 꼭 폭력으로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게 가장 쉽지만요. 한 대씩 주고받으면 싸움은 계속 확대되고,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어른 싸움이 집안싸움으로, 집안싸움이 지역 싸움으로, 지역 싸움이 국가 간의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동기가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어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남 일처럼 느껴지진 않습니다. 원인을 따지자면 어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부디 주변으로 싸움이 확대되지 않고, 멈추게 되길 바랍니다.
오늘의 질문은 "누가 전쟁을 바라는가?"입니다.
머무는 문장
하여, 한 가지 부탁한다 칼 쥔 자들아.
오늘 하루 일찍 돌아가
입을 반쯤 버리고 잠든 너희 새끼들
그 바알간 귓밥 한번 들여다보아라.
귀 뒤로 어리는 황홀한 실핏줄들
한 번만 들여다보아라.
부탁한다.
_김사인, 「딸년을 안고」『밤에 쓰는 편지』(문학동네, 2020, 3판)중에서
'온유한 사랑', 이 미친 세상에 가장 필요한 건 '온유한 사랑' 같습니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길.
도서관은 오늘 오후 8시까지 개관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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