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과 나의 운명론
콩나물국밥하면 어느 지역이 떠오르세요?
설렁탕 먹을래, 콩나물국밥 먹을래?
국물 한 입에서부터 콩나물의 개운함이 그대로 전해지면서요. 동시에 처음 맛보는 감칠맛과 고소함이 느껴졌어요. 한 숟갈 깊게 뜨면 밥과 함께 섞여 나오는 오징어들도 너무 쫄깃했고요. 해산물의 감칠맛과 콩나물의 시원함이 합쳐지니 어마어마한 상승작용을 발휘하더라고요. 국밥 특유의 짭짤함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저의 첫 콩나물국밥이었어요.
이제는 저도 콩나물을 잘 먹어요.
곧 설날이에요. 전주에 내려가면 저는 또 콩나물국밥을 먹을 거예요. 예전에는 콩나물 하나도 먹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건강하거든요. 비록 크론병 환자지만 콩나물 정도는 후루룩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