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토니오 크뢰거
작가/역자 : 토마스 만/안삼환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 토니오 크뢰거는 독일의 유명한 소설가인 토마스 만이 쓴 중단편에 가까운 소설이다. 자전소설은 아니지만 책 내용 중 일부는 작가의 경험이나 생각이 많이 녹아들어 있다.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토니오 크뢰거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이지만, 항상 본인에게서 불안정성을 느끼고 금발의 밝고 건강한 급우 한스 한젠을 부러워하고, 금발의 명랑한 잉에에게 짝사랑을 느낀다. 토니오 크뢰거는 경건한 시민의식을 가진 북부 출신의 아버지와 예술적 관능성을 가진 남부 출신의 어머니에게서 서로 다른 세계를 물려받아 둘 중 어느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본인은 밝고 경건한 시민이 되고 싶어 하나, 본인이 가진 예민한 예술가적 기질과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충돌한다. 많은 심적 갈등과 방황을 거치면서 결국 작가가 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아주 오래 전인 중고등학교 때 몰입해서 읽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주인공인 토니오 크뢰거에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몇십 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 다시 읽어 보니까 감정이입이 안 된다.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왜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을 부러워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는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하고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만약 신이 있다면 내게 참 좋은 것들을 많이 주셨다. 내가 받은 좋은 것들을 알아차리지도 못했고, 감사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너처럼 되고 싶구나! 다시 한번 시작하여, 너처럼 올바르고 즐겁고 순박하게, 규칙과 질서에 맞게, 하느님과 세계의 동의를 얻으면서 자라나서, 악의 없고 행복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잉에보르크 홀름, 너를 아내로 삼고, 한스 한젠, 너와 같은 아들을 두고 싶구나! 인식해야 하고 창작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저주로부터 벗어나 평범한 행복 속에서 살고 사랑하고 찬미하고 싶구나! 다시 한번 시작한다? 그러나 아무 소용도 없으리라. 다시 이렇게 되고 말 것이리라
- 예술가라고 꼭 예민하고 우울할 필요가 있을까?
- 사람은 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하는가?
- 한 인간 속에 밝고 어두운 다양한 측면이 있는 게 좀 더 보편적인 인간에 가깝지 않을까?
- 토마스 만의 마의 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602473
- 본인이 예술가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