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what happens to you while you're busy making other plans."
"인생이란 네가 부지런히 다른 계획을 세울 때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이란다."
John Lennon(1940-1980)은 자신의 생일에 태어난 둘째 아들 션에게 바치는 곡 'Beautiful Boy (Darling Boy)'에 인상적인 가사를 썼다.
그렇다. 인생은 나 자신이 무언가를 단기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부지런히 계획을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생각하고 움직이고 발버둥 치는 것 아닌가. 그러다가 성취하게 되면 큰 기쁨을, 그것을 실패하면 좌절감을 맛보는 것이 인생의 연속인 듯하다.
나에겐 여동생이 한 명 있다. 이 녀석이 성인이 되고 나서는 누구를 만나던 주말에 뭘 하든 간에 오빠로서 큰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어쩌면 정말 당연한 것) 언젠가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어~ 아들 잘 지내고 있나?"
"뭐, 별일이야 있겠어요? 무슨 일 있어요?"
"니 동생 결혼한데이"
"가(걔) 남자 친구는 있었어요??"
난 이 정도로 무관심한 오빠였다. 내 삶에 바쁘다는 그럴듯한 핑계도 있었지만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멀리 떨어져서 살았고 가족들과 소통을 카카오톡으로 해도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은 공유를 잘하지 않으니까.. 근데 나와 나머지 가족들이 어느 정도로 멀리 살았냐면 나를 놔두고 상견례를 할 정도였으니... (뭐, 보통 동생이 결혼을 정하는 자리에 오빠가 참여하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결국 난 동생의 남편과 나는 결혼식 당일날 초면이었다.)